▲ 기아자동차 모하비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
최근 현대기아차 신차에 탑재되는 대부분의 사양을 적용한 데다 성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등 등 신차급 변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모하비가 하반기 대형 SUV시장의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기아차 관계자 등에 따르면 기아차는 최근 모하비 부분변경모델의 출시일을 기존 9월에서 조금 앞당긴 8월 말로 확정했다. 제네시스의 GV80 출시 일정을 고려해 모하비 부분변경모델의 출시가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공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모하비 부분변경모델의 양산일은 8월16일로 정해졌다. 사전계약은 8월 초부터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화성1공장에서 모하비 부분변경모델의 시험생산이 이뤄졌다. 옵션 등 세부적 부분을 점검하는 한편 '완성본'을 확정하기 위해 시험생산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모하비 부분변경모델 출시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성능적, 기능적 측면에서 어떤 변화가 이뤄졌는지 시선이 몰린다.
모하비는 2008년에 처음 출시된 뒤 2016년에 한 단계 부분변경을 거쳤다. 이번에 새로 나오는 모델은 모하비의 두 번째 부분변경모델이다.
최근 자동차기업들이 5~6년 마다 완전변경(풀체인지)을 진행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모델치고는 변경 속도가 다소 느린 편이다. 완전변경모델 출시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게서 ‘아쉽다’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를 통해 유출된 내외관 디자인이나 사양 등을 보면 부분변경되는 모델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대대적 변화가 이뤄졌다는 점이 확인된다.
기아차는 플래그십(기함) SUV라는 점에 걸맞게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등 최신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해 상품성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스티어링휠(운전대)에 차로유지 보조 버튼을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기존 차로유지 보조 기능은 자동차 속력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스마트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활성화될 때만 작동하는 방식이었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 주행시에만 쓰게 된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는데 차로유지보조 버튼을 따로 탑재함으로써 시속 60km/h 이하의 속력을 내는 도심 주행에서도 이 기능을 쓸 수 있게 됐다.
이 버튼만 누르면 일정 시간 동안 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자동으로 차가 주행되기 때문에 운전자 편의성이 크게 높아진다.
차로유지 보조 버튼이 적용된 것은 올해 3월 출시된 8세대 쏘나타(DN8)와 24일 출시된 K7 프리미어에 이어 모하비가 세 번째다.
조향장치도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랙구동형 파워스티어링(R-MDPS)를 적용했다.
랙구동형 파워스티어링은 조향 모터가 바퀴를 조향하는 축에 연결돼 있다. 모터가 조향축에 동력을 직접 전달해주기 때문에 컬럼구동형 파워스티어링(C-MDPS)보다 만족스러운 조향감을 준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에 최초로 적용됐던 험로주행모드도 모하비에 탑재됐다.
팰리세이드에는 드라이빙모드(컴포트, 에코, 스포츠, 스마트)와 험로주행모드(눈길, 진흙, 모래)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장치가 다이얼식으로 달렸는데 모하비 부분변경모델에도 이 버튼이 적용됐다.
오토홀드 기능도 적용됐다. 오토홀드 기능은 사이드브레이크나 기어를 P로 변경하지 않도고 브레이크만 밟고 나면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을 때도 차를 정지하게 하는 기능이다.
부분변경을 통해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오토홀드 기능이 추가로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전달계) 구성에서도 다양화를 시도한다. 기존에는 디젤모델만 존재했는데 팰리세이드에 적용됐던 3.8 가솔린 엔진을 추가해 선택지를 넓혔다.
빌트인캠 기능도 들어간다. 빌트인캠은 별도의 블랙박스 장치를 달지 않아도 전후방 카메라를 통해 주행영상을 녹화하는 주행영상기록장치로 쏘나타에 최초 적용됐으며 K7 프리미어에는 옵션으로 들어갔다.
외관은 3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됐던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와 유사한 형태로 나온다.
다만 서울모터쇼에서 전시됐던 것과 달리 전방 그릴에 세로 방향으로 램프가 켜지는 방식은 아니다. 후면부는 콘셉트카 디자인과 달리 방향지시등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