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잠비아 정부로부터 공사비를 받지 못해 아프리카 잠비아와 보츠와나를 잇는 교량공사를 중단했다.

대우건설은 21일 해명보도자료를 내고 “잠비아 정부의 공사비 미지급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보츠와나-잠비아 카중굴라 교량공사를 중지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잠비아 교량공사 공사비 받지 못해 일시 중단

▲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대우건설은 과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사업장에서 손실을 본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발주처의 요구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을 꼽으며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해외공사 손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대응조치로 일시적으로 공사를 중지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에서 대우건설이 공사비 갈등으로 잠비아 교량공사 사업장을 폐쇄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를 해명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조치는 사업장 폐쇄가 아닌 일시적 공사 중지”라며 “잠비아 정부로부터 공사비를 받는 즉시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중굴라 교량공사의 발주자는 보츠와나 정부 및 잠비아 정부로 구성돼 있는데 대우건설은 현재 잠비아 정부로부터 1485만 달러 규모의 공사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잠비아 정부의 공사비 지급을 위해 공동 발주자인 보츠와나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다각적 노력을 통해 잠비아 정부에서 약속했던 미지급 공사비를 집행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발주처와 원칙에 따른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철저한 현장 관리를 통해 공사 재개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보츠와나-잠비아 카중굴라 교량공사는 잠비아와 보츠와나의 국경인 잠베지강을 가로 지르는 다리와 진입도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2014년 1억6200만 달러에 사업을 수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