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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등장시켜 화제가 된 애슐리매디슨의 광고.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등 한국내 성추문 유명인도 다음 광고모델 고려 대상으로 알려졌다. |
“인생은 짧습니다. 연애하세요. (Life is short. Have an affair.)” 주로 기혼자를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데이트를 주선해 주는 서비스 '애슐리 매디슨'의 구호다.
이 사이트가 한국어판 서비스를 열고 한국에 상륙했다. 이를 놓고 간통을 더욱 조장해 가정 파괴가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 사업이 국내에서 성공할지도 주목하고 있다.
창업자 노엘 비더맨은 스포츠 선수 에이전트 생활을 할 때 기혼자인 선수들에게 은밀한 데이트를 알선해 주다가 비즈니스 성공 가능성을 봤다. 애슐리 매디슨은 2001년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불륜을 사업화했고 창업 6개월 만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할 정도로 성공했다. 36개국 2500만여 명의 회원이 있고 약 1340억 원의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국가에도 이 사이트가 진출해 있다. 일본은 이용자가 100만 명에 육박하고 대만은 30만 명, 홍콩은 15만 명이다. 노엘 비더맨은 “한국의 경우 한국어로 된 공식 사이트를 열기도 전에 약 12만 명 정도가 사이트에 접속했다”고 말했다.
애슐리 매디슨 창업자 겸 CEO인 노엘 비더맨은 언론 인터뷰에서 “1인당 GDP와 인구수, 신용카드 사용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국 진출을 결정했다”며 “무엇보다 기혼자 중 70%에 달하는 외도율을 보고 시장성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위스와 일본, 호주, 브라질 등 4개 나라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며 “한국도 이들 나라와 비슷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애슐리 매디슨의 수익은 대화방에서 나온다. 여성들은 가입부터 모든 서비스가 무료인 반면 남성들은 여성 한 명과 대화를 할 때 최소 2150원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비더맨에게 ‘가정파괴범’ ‘불륜조장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기혼자 만남 사이트를 열 때마다 장애물은 존재했고 단 한번도 환영받았던 적이 없었다. 한국에 진출하겠다고 했을 때도 여론을 의식해 한국에 오지 않고 홍콩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비더맨은 “내가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하자 사람들이 얻어맞기 딱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바람을 피는데 한국인들도 마찬가지”라며 “논란거리가 생긴다는 것은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증거이고 나는 단지 시대를 조금 앞서나가고 있을뿐”이라고 말했다. 비더맨은 한국에서 간통죄라는 ‘구시대적인 유물’ 폐지를 공론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비더맨은 한국에서 6개월 안에 회원 수 25만~3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진출한 36개 국가 중 상위 5위권에 드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이 사이트는 과연 국내에서 합법일까?
손정혜 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3일 라디오와 통화에서 간통 종용죄는 없지만 정보통신망법에 위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트가 간통죄에 직접적으로 활용이 되고 간통을 조장하거나 방조할 경우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규제가 가능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