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창둥 JD닷컴 회장이 JD월드와이드를 출범하며 배송시스템과 진품검증체계로 알리바바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류 회장은 알리바바가 짝퉁판매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 대한 차별화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JD닷컴, 진품검증과 배송시스템으로 알리바바와 정면승부  
▲ 류창둥 JD닷컴 회장
1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이 JD월드와이드를 출범해 알리바바의 ‘티몰글로벌’과 경쟁에 나섰다.

JD월드와이드는 해외 450개 온라인업체 입점으로 15만 종의 상품 판매에 나선다. 해외업체들은 JD월드와이드를 통해 중국 소비자에게 직접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

JD닷컴은 중국 전역을 아우르는 배송시스템을 내세우고 있다. JD닷컴은 8년 동안의 투자로 중국에 123개 물류창고와 3210개 배송거점을 구축했다.

류 회장은 지난 13일 “빠른 물류배송체계를 갖춘 기업만 중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JD닷컴 상품의 절반 이상은 하루 안에 배송된다”고 말했다.

JD닷컴은 철저한 진품 검증체계를 앞세워 알리바바와 차별화를 강조했다.

류 회장은 “JD닷컴은 세계 50국가의 브랜드 상품을 모두 철저히 검증해 판매한다”며 “가짜제품이 없다는 점이 알리바바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우리의 자신감”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끊이지 않는 알리바바의 모조품 판매 논란을 이용해 정면승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최근 가짜제품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국 의류신발협회 AAFA는 14일 알리바바가 세계 최대 가짜제품 판매업체라며 미국 무역대표부와 증권거래규제당국에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AAFA는 당국에 보낸 서신에서 “알리바바가 가짜제품 판매를 중단할 능력이 없거나 그럴 생각이 없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이전에도 가짜제품 판매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2월 알리바바에 위조상품 유통 의혹과 관련한 자료제출을 요구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알리바바는 논란 당시 주가가 크게 떨어졌는데 아직까지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알리바바 시가총액은 15일 기준 2106억 달러로 지난해 9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2500억 달러보다 16% 줄었다.

JD닷컴의 시가총액은 15일 기준으로 458억 달러로 알리바바와 아마존, 이베이에 이어 세계 전자상거래업체 4위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