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형 일자리 논의 위해 현대차 노조 찾았으나 '빈손'

▲ 30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한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왼쪽)이 하부영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섭 광주광역시 시장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과 만나 광주형 일자리사업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30일 현대차와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경 현대차 울산공장에 있는 노조 사무실을 찾아 집행부와 30분 정도 면담했다.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 시민들의 염원이자 젊은이들의 희망으로 울산 시민들이나 현대차에 결코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 사업이 잘 추진되면 해외로 나간 우리 공장이 국내로 돌아와 기존 일자리의 지속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울산광역시가 협력하고 있는 수소차 육성 등 신산업이 잘 될 수 있도록 광주광역시가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도 내놓았다.

그러나 하부영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 철회라는 기존의 태도를 유지했다.

하 지부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저임금 경쟁과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킬 위험성이 높고 과잉 투자 가능성도 크다”며 “광주형 일자리를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달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노조 집행부와 면담한 뒤 하언태 현대차 울산공장장과 비공개로 만났다. 광주형 일자리를 놓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울산공장을 방문하기에 앞서 김동찬 광주광역시의회 의장과 함께 현대차 직원과 가족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광역시와 현대차가 합작법인을 만들어 광주에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를 연간 1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위탁공장을 짓고 기존 자동차업계 임금의 절반 수준으로 광주 지역 청년들을 고용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사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