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금융 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한다. 

롯데지주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 계열사를 가질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을 두고 대응책을 고심했다”며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 지주사 요건 위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결정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협의해 매각 일정과 절차를 진행한다.

법률자문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최적의 인수자를 신중하게 선정할 것”이라며 “롯데와 전략적 방향을 같이 하면서 롯데 임직원들을 보호하고 존중해 줄 인수자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2017년 10월 지주사체제로 지배구조를 바꿔 금융 계열사를 늦어도 2019년 10월까지는 정리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은 금융 지주회사가 아닌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

일반 지주회사는 이전에 금융회사를 두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지주회사 전환 또는 설립 2년 안에 금융 관련 회사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의 지분 93.8%를 들고 있는 최대 주주다. 

롯데지주는 또 다른 금융 계열사인 롯데캐피탈의 지분 38.1%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매각 대상에서는 빠졌다. 

롯데손해보험의 1,2대 주주는 각각 호텔롯데(23.7%)와 부산롯데호텔(21.7%)이다.

지주회사가 아닌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금융 계열사 지분을 들고 있는 데 법적 문제가 없지만 신 회장은 두 회사의 금융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