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이 추석을 앞두고 이색 추석 선물세트를 내놓으며 고객잡기 경쟁을 펼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이 ‘1인가구’, ‘맛집’, ‘펫팸족’ 등 각각의 키워드에 맞춰 추석 선물세트들을 고급화시켜 내놓고 판매하고 있다.
 
롯데 현대 갤러리아백화점, 추석 '이색' 선물세트로 고객잡기 경쟁

▲ (왼쪽부터) 김은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대표이사 부사장,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회장. 


롯데백화점은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소포장/1인 가구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한끼밥상 스테이크 세트’와 ‘한끼밥상 한우 혼합세트’ 등은 한 사람이 한 번 먹을 수 있는 양만큼 개별 포장된 정육세트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소비 트렌드인 ‘맛집’에 초점을 맞춰 유명 맛집과 연계해 ‘마포 서서갈비세트’와 ‘포천 이동폭포갈비세트’ 등을 출시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펫팸족(pet과 family를 합친 말)을 위한 반려동물세트를 내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수의사의 조언을 받아 만든 간식과 영양제, 산책용품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제품들을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백화점들이 내놓은 이 제품들은 대형마트 등과 비교해 가격대가 높다는 점에서 고급스러우면서도 색다른 제품을 찾는 고객의 수요를 노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한끼밥상 세트는 29만~49만 원대로 구성돼 있고 현대백화점의 맛집 정육세트는 15만~17만 원대다.

갤러리아백화점의 반려동물세트는 명품매장 안에 따로 마련된 펫 부티크에서 판매되는데 가격대가 13만~18만 원대로 비교적 높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 백화점업계는 더 이상 기존의 고급제품만 팔아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없다고 바라본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소비자의 수요층을 명확히 겨냥한 상품을 내놓아야 새로운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발맞춰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단순히 소비자가 원하는 것뿐 아니라 여기에 고급스러움을 덧입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1인가구는 전체 가구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1인가구는 573만8931가구로 전체 가구 비중에서 29%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보다 0.7%포인트 늘어났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펫코노미시장(Pet+Economy)시장이 2020년에 5조8천억 원 수준으로 2015년 1조8천억 원보다 222%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백화점업계에서 3분기는 1분기나 4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매가 부진한 분기로 여겨진다. 백화점들이 추석 명절 특수를 누리기 위해 이색적 제품을 앞다퉈 내놓는 이유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맛집과 연계해 내놓은 추석선물세트는 이미 목표치에 도달했을 정도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고객 수요에 맞춘 선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