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윈 알리바바 회장(왼쪽)과 장융 CEO. <연합뉴스>
마윈 회장은 10일 인터넷으로 성명을 내고 “2019년 9월10일에 알리바바의 이사회 주석(회장) 자리를 장융(張勇) CEO에게 승계한다”고 밝혔다.
마윈 회장은 “10일은 알리바바가 창립한지 19주년이 되는 날이고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모두에게 회장에서 사퇴하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내년 9월10일 알리바바의 창립 20주년을 맞아 회장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윈 회장은 "앞으로 장융과 전적으로 협력하면서 알리바바의 과도기를 준비하겠다"며 "2020년 알리바바 주주총회 때까지는 나의 알리바바 이사회의 구성원 신분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의 지분 6.4%를 들고 있다.
마윈 회장이 회장에서 사퇴하면서 경영일선에는 물러나지만 대주주로서는 경영 전반에 일정한 지도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마윈 회장은 “제가 사퇴하는 것은 알리바바가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회사가 아니라 인재에 의존할 수 있는 회사로 업그레이드 되었음을 의미”한다며 “예전부터 알리바바는 마윈의 것이 아니었으나 마윈은 알리바바에 영원히 속한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마윈 회장은 6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빌게이츠만큼 부자가 되는 건 할 수 없지만 빨리 은퇴하는 것은 그보다 더 잘 할 수 있다”며 “잭마 재단(Jack Ma Foundation)을 10년 동안 준비해왔고 곧 교육자의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의 후계자인 장융 CEO는 46세로 상하이재경대학에서 금융을 전공한 뒤 게임회사 최고재무관리자(CFO)와 회계 자문사 임원 등으로 일했다.
2007년 알리바바에 합류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 행사 등을 통해 알리바바그룹의 수익 확대에 기여했다. 이 외에도 알리바바의 모바일 퍼스트 전략과 동영상 회사 유쿠투더우 인수, 신유통 전략 등을 주도했다.
장융은 마 회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타오바오 CFO, 티몰 대표, 알리바바 최고운영관리자 등을 거쳐 2015년 5월 CEO에 올랐다.
마윈 회장은 1999년에 17명의 창업자들과 함께 6만 달러, 한국 돈 6700만 원으로 온라인 기반 유통업체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현재 알리바바는 세계에서 8억7천만여 명에게 하루 5500만여 개 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8년 9월6일 기준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4천억 달러, 한국 돈으로 450조 원이 넘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