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종전 선언을 논의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태도를 보였다.

해리스 대사는 13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한미관계: 새로운 65년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강연을 마친 뒤 종전 선언을 두고 미국의 입장 및 조건을 묻는 질문에 “남북관계의 개선을 바라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는 같이 가야 한다”며 “종전 선언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남북대화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 미국대사 "북미정상회담 합의 이행이 종전선언 출발점"

▲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그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 이행이 (종전 선언으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태도보다 신중해진 셈이다. 

당시 간담회에서 그는 종전 선언을 두고 “가능성의 영역에 들어와 있다”며 “핵시설 명단을 제출하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선제적 조치에 미국이 보상을 하지 않고 있어 불만을 품고 있다고 한 질문자가 지적하자 해리스 대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했던 약속을 지키길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인용해 답변을 대신했다.

북한산 석탄의 불법 반입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 가능성을 묻자 해리스 대사는 “유엔 모든 회원국은 안보리 결의안을 따라야 한다”며 “한국도 관련 법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있고 미국 정부도 이를 알고있어 한국 정부의 행동을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해리슨 대사는 3차 남북 정상회담 전망을 두고 “우리는 지켜볼 것이고 모든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일관된 대응을 위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