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S.E.S 출신인 '슈'가 도박자금으로 6억 원을 빌리고서 갚지 않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슈는 올해 6월 서울 광진구 한 호텔 카지노에서 2명으로부터 각각 3억5천만 원과 2억5천만 원을 빌리고는 갚지 않은 사기 혐의를 받는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걸그룹 S.E.S 출신 슈, 억대 도박자금 갚지 않은 혐의로 수사받아

▲ 걸그룹 S.E.S 출신 슈.


당초 관련 보도가 익명으로 나갔지만 슈는 이날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피소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같은 S.E.S 멤버 출신인) 유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의심을 받는 것을 보고 스스로 실명을 밝히기로 했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검찰은 슈에게 돈을 빌려준 2명이 그를 고소해 수사에 착수했다. 슈가 도박을 하기 위해 돈을 빌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도박 혐의까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된 카지노는 내국인이 출입할 수 없으나 슈는 일본 국적이 있어 출입할 수 있었다.

슈는 인터뷰를 통해 "지인과 쉬기 위해 찾은 호텔에서 우연히 카지노업장에 가게 됐다"며 "믿어주실지 모르겠지만 외국 영주권이 있는 사람은 국내에서 카지노 업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을 정도로 도박에 관해 잘 알지 못했고 호기심에 처음으로 방문했다"고 말했다.

도박 룰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큰돈을 잃어 빚을 지게 됐는데 높은 이자를 갚지 못해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슈는 "6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빚진 건 맞지만 전부를 도박자금으로 써버린 건 아니다"며 "피치 못할 개인적 사정으로 빌린 돈도 포함된 액수"라고 해명했다.

그는 "도박이 무서운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절감한다"며 "빌린 돈은 꼭 변제하고 다시는 물의를 일으키지 않을 것을 다짐드린다"고 덧붙였다.

슈는 1997년 S.E.S로 데뷔했다. 본명은 유수영씨다. 2002년 팀이 해체되기까지 '국민요정'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2010년 농구선수 임효성씨와 결혼해 두 딸과 아들 하나를 낳았다.

결혼과 출산으로 연예계와 한 동안 멀어져 있다가 2014년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을 통해 무대에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이후 다시 S.E.S 앨범을 내고 뮤지컬 배우 등으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