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세계 최초로 상용 통신망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선보였다.

KT는 24일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 네트워크 블록체인과 이를 활용한 인터넷 본인인증 기술을 공개했다.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은 처리 속도와 용량이 낮아 사업화에 부적합했다. 또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비공개 데이터 관리로 투명성이 낮으며 소규모 구조로 보안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KT는 전국에 위치한 초고속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노드(통신 연결 지점)를 구축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성능과 신뢰라는 두 가지 장점을 동시에 확보했다.

KT는 2019년 말까지 네트워크 블록체인의 속도를 최대 10만 TPS(초당 거래량)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KT 블록체인의 성능은 2500TPS이지만 올해 말까지 1만 TPS를 구현하고, 2019년 말까지 10만 TPS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기존의 수직적 블록 검증 방식에서 벗어나 동시다발적으로 검증 가능한 병렬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KT는 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도 적용해 인터넷 프로토콜(IP)이 아닌 고유 ID 기반의 네트워킹을 통해 연결과 동시에 본인인증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를 활용하면 블록체인 고유 ID가 모든 네트워크 연결의 인증을 대신 제공할 수 있다. 또  IP를 네트워크 단에서부터 숨길 수 있기 때문에 기존 IP 인터넷에서 해킹과 개인정보 도용, 분산 서비스 공격(DDos)와 같은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KT는 블록체인 기반 본인인증 기술을 지역화폐 서비스에도 적용한다. 이미 김포시와 KT그룹 계열사 KT엠하우스가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발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다른 지자체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KT는 향후 블록체인을 유무선 네트워크를 비롯해 인공지능, 5G와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 건강기록 관리 등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데이터, 로밍과도 접목해 글로벌사업 확대도 모색한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 실장은 “KT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혁신적 블록체인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KT는 블록체인 기반 4차산업혁명을 선도해 국가 산업발전과 국민생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