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하는 시기에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
이휘령 세아제강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세아제강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보호무역 장벽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미국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데 더욱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세아제강 주가는 전일보다 4.42%(3천 원) 내린 6만4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세아제강 주가는 올해 2월 11만 원대까지 올랐지만 반 년이 지나기도 전에 반토막 났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에 부딪혀 세아제강의 실적전망이 어두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748억 원, 영업이익 1022억 원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02%, 영업이익은 14.17% 줄어드는 것이다.
세아제강의 실적전망에 먹구름이 낀 요인으로 무역확장법 232조 등 미국의 강력한 보호무역정책이 지목된다.
세아제강이 미국에 주로 수출하는 대표적 품목은 유정용강관과 송유관이다. 유정용강관은 미국정부가 부과한 쿼터를 이미 다 채웠기 때문에 더 이상 수출하지 못하게 됐고 송유관에는 최근 반덤핑관세율 17.81% 적용받는 것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미국 수출 비중이 30%에 가까울 정도로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정부의 정책은 세아제강에 뼈아플 수밖에 없다.
세아제강이 미국 수출에 관세장벽이 높아지는 데 따라 미국 휴스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의 경우 유정용강관의 생산부터 후처리까지 모두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철강 쿼터를 적용받지 않는다.
이 부회장은 올해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은 세아제강이 포기할 수 없는 큰 시장”이라며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힐러리가 되든 미국은 보호무역주의를 들고 나설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해 선제적 투자를 했다”고 말하며 미국 휴스턴에 있는 유정용강관 공장을 인수한 배경을 밝혔다.
세아제강은 미국 수출을 시작한지 38년째인 2016년 모두 1억 달러는 투자하며 처음으로 미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트럼프 정부 들어 미국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세아제강의 선제적 투자가 더욱 빛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까지도 공장가동률이 27%에 그치고 있다. 생산 안정화작업을 최근 마쳤지만 공장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데 더욱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파악된다.
세아제강은 애초 연말까지 70~80%대로 가동률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이르면 3분기까지 시기를 더욱 앞당기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국적으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미국에서 나왔다. 세아제강 안에서도 '미국 수출 전문가'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뤄진 세아그룹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에 선임됐다.
이 부회장은 미국 정부의 무역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아제강은 올해 6월 유정용강관 등에 쿼터 예외조치를 취해달라고 미국 상무부에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가 이런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봐야 한다는 생각에서 쿼터 예외조치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세아제강의 현지생산 물량을 더 늘리기 위해 휴스턴 유정용강관 공장의 증설시점을 앞당길 가능성도 떠오른다.
이 부회장의 외삼촌인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6월8일 열린 제 19회 철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휴스턴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에 공장을 더 지을까도 생각해봤지만 비용이나 시간을 고려하면 휴스턴 공장을 증설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제강은 이 공장을 인수할 때부터 휴스턴 공장의 생산시설을 중장기적으로 증설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는데 이 회장이 이런 계획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 것이다.
미국 휴스턴 공장이 얼마나 빨리 가동률을 높이느냐에 따라 세아제강에 닥친 위기의 먹구름이 장마가 되거나 한때 지나가는 소나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이휘령 세아제강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세아제강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Who] 이휘령, 세아제강 회복의 열쇠는 '미국공장 정상화 속도'](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807/20180704083453_31211.jpg)
▲ 이휘령 세아제강 대표이사 부회장.
이 부회장은 미국 보호무역 장벽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미국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데 더욱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세아제강 주가는 전일보다 4.42%(3천 원) 내린 6만4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세아제강 주가는 올해 2월 11만 원대까지 올랐지만 반 년이 지나기도 전에 반토막 났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에 부딪혀 세아제강의 실적전망이 어두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748억 원, 영업이익 1022억 원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02%, 영업이익은 14.17% 줄어드는 것이다.
세아제강의 실적전망에 먹구름이 낀 요인으로 무역확장법 232조 등 미국의 강력한 보호무역정책이 지목된다.
세아제강이 미국에 주로 수출하는 대표적 품목은 유정용강관과 송유관이다. 유정용강관은 미국정부가 부과한 쿼터를 이미 다 채웠기 때문에 더 이상 수출하지 못하게 됐고 송유관에는 최근 반덤핑관세율 17.81% 적용받는 것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미국 수출 비중이 30%에 가까울 정도로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정부의 정책은 세아제강에 뼈아플 수밖에 없다.
세아제강이 미국 수출에 관세장벽이 높아지는 데 따라 미국 휴스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의 경우 유정용강관의 생산부터 후처리까지 모두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철강 쿼터를 적용받지 않는다.
이 부회장은 올해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미국은 세아제강이 포기할 수 없는 큰 시장”이라며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힐러리가 되든 미국은 보호무역주의를 들고 나설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해 선제적 투자를 했다”고 말하며 미국 휴스턴에 있는 유정용강관 공장을 인수한 배경을 밝혔다.
세아제강은 미국 수출을 시작한지 38년째인 2016년 모두 1억 달러는 투자하며 처음으로 미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트럼프 정부 들어 미국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세아제강의 선제적 투자가 더욱 빛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까지도 공장가동률이 27%에 그치고 있다. 생산 안정화작업을 최근 마쳤지만 공장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데 더욱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파악된다.
세아제강은 애초 연말까지 70~80%대로 가동률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이르면 3분기까지 시기를 더욱 앞당기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국적으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미국에서 나왔다. 세아제강 안에서도 '미국 수출 전문가'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뤄진 세아그룹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에 선임됐다.
![[오늘Who] 이휘령, 세아제강 회복의 열쇠는 '미국공장 정상화 속도'](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807/20180720173258_47730.jpg)
▲ 미국 휴스턴에 있는 세아제강 유정용강관 공장.
이 부회장은 미국 정부의 무역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아제강은 올해 6월 유정용강관 등에 쿼터 예외조치를 취해달라고 미국 상무부에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가 이런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봐야 한다는 생각에서 쿼터 예외조치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세아제강의 현지생산 물량을 더 늘리기 위해 휴스턴 유정용강관 공장의 증설시점을 앞당길 가능성도 떠오른다.
이 부회장의 외삼촌인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6월8일 열린 제 19회 철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휴스턴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에 공장을 더 지을까도 생각해봤지만 비용이나 시간을 고려하면 휴스턴 공장을 증설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제강은 이 공장을 인수할 때부터 휴스턴 공장의 생산시설을 중장기적으로 증설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는데 이 회장이 이런 계획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 것이다.
미국 휴스턴 공장이 얼마나 빨리 가동률을 높이느냐에 따라 세아제강에 닥친 위기의 먹구름이 장마가 되거나 한때 지나가는 소나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