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면세점에서 외국인 1인당 매출이 하락했지만 이에 따른 호텔신라와 신세계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6월 면세점 실적에서 외국인의 1인당 매출이 하락한 점은 다소 아쉽다”면서도 “방문객 수 증가는 아쉬운 부분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요소”라고 바라봤다.
 
"호텔신라 신세계 주가 하락은 과도", 면세점사업 성장세 지속

▲ 6월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에 여행객들이 북적이고 있다.<연합뉴스>


6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17년 6월보다 46.7%(달러 기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내국인 매출이 8.9% 증가했고 외국인 매출은 61.9%나 늘었다.

특히 방문객 수 증가가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외국인 1인당 매출은 697달러로 2017년 6월보다 7.8% 증가했지만 2018년 5월보다는 5.4% 감소했다. 외국인 1인당 매출이 7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올해 들어 6월이 처음이다.

반면 6월 외국인 방문객 수는 159만 명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2%나 증가했다.

남 연구원은 “50%가 넘는 방문객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1인당 매출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며 “지난해 하반기 외국인 방문객 수가 월평균 124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남 연구원은 “19일 면세점 매출 발표를 계기로 주요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는데 이는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2분기 면세점 실적이 1분기보다 7.2% 성장했고 방문객 수와 객단가 모두 지난해 6월보다 성장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월에 5월보다 성장이 둔화된 주요 원인은 내국인 영향이라고 남 연구원은 파악했다.

19일 신세계 주가는 전날보다 3.9% 하락했고 호텔신라 주가는 전날보다 8.77% 떨어졌다.

남 연구원은 “주요 면세점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기대를 충족하거나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성장에 대한 우려는 사라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근 불거진 보따리상 규제 문제나 알선수수료 증가 가능성 역시 크게 걱정할 만한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됐다.

남 연구원은 “관련 문제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빠르게 조정국면에 진입했지만 면세점 산업의 성장 추이가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주가 회복은 가능하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