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에 빌려줬던 돈의 만기일을 연장했다. 망갈리아 조선소 매각 작업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지연됐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0일 자회사인 루마니아의 망갈리아 조선소에 빌려줬던 운영자금 3707억7400만 원의 만기일을 기존 7월31일에서 10월31일로 3개월 늦춘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망갈리아 조선소 매각 늦어져 빌려준 돈 만기 연장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망갈리아 조선소의 매각 작업이 늦어지고 있어 대여해줬던 운영자금의 만기일을 연장한 것”이라며 “네덜란드 조선사 다멘그룹과 협상은 끝났지만 다멘그룹과 루마니아 정부의 협상이 끝나지 않고 있어 망갈리아 조선소의 매각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망갈리아 조선소 지분은 대우조선해양이 51%, 루마니아 정부가 49%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안에 망갈리아 조선소 지분을 다멘그룹에 290억 원을 받고 팔려고 했지만 루마니아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대상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다멘그룹과 루마니아 정부는 다멘그룹이 먼저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51%를 인수한 뒤 이 가운데 2%를 루마니아 정부에 넘기는 데 합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게 되면 다멘그룹이 지분 49%를, 루마니아 정부가 지분 51%를 보유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망갈리아 조선소 매각 작업을 올해 안에 끝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망갈리아조선소는 대우조선해양이 1997년 루마니아 국영회사 2MMS과 합작해 세운 조선소다. 

한때 루마니아 1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으나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수주 부진과 생산 지연 등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대우조선해양의 애물단지가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