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세를 계속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국내 완성차 회사 기준)은 두 달 연속 감소해 6월 76.1%를 보였다”며 “경쟁회사들의 신차 출시와 폭스바겐의 영업 재개 본격화 탓에 하반기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기아차 국내 점유율 하락, 한국GM과 폭스바겐 공세 영향

▲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사옥.


6월 현대기아차 국내 판매는 8만3971대로 2017년 6월보다 2.6% 늘었지만 2018년 5월보다는 4.6% 줄었다. 

6월 국산차 판매가 11만304대로 5월보다 2.2% 줄어들면서 내수시장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던 데다 한국GM이 5월보다 24.2%나 늘어난 9529대를 팔면서 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5월 초 경영 정상화 계획을 세운 뒤부터 공격적 판촉 활동을 펼치며 내수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영업 재개로 국내 수입차시장 성장세에 탄력이 붙고 있는 점도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재개하면서 하반기에 신차 출시 행렬을 이어간다. 7월에 아우디 A4 35 TDI, 폭스바겐 티구안 올페이스와 북미형 파사트의 한국 출시도 예정돼 있다. 

현대기아차는 수익성이 높은 국내에서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요 해외시장인 미국에서도 점유율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미국 공장 가동률은 여전히 70~80%대에 머물고 있으며 고정비 부담 이어지는 중”이라며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미국에서 점유율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지만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