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조사, "죄송하다"

▲ 조 회장이 28일 오전 9시23분경 서울 양천구의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는 도중에 기자들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세포탈과 배임·횡령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 회장은 28일 오전 9시23분경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속세를 내지 않은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 모든 걸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기자들이 횡령·배임 혐의를 인정하는냐고 묻자 “죄송하다”고 대답한 뒤 조사실로 걸음을 옮겼다.

검찰은 조 회장을 상대로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 등 범 한진가 5남매는 아버지인 조중훈 전 한진그룹 창업주로부터 해외재산을 받았지만 상속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조 회장 등 범 한진가 5남매는 상속세 852억 원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회장 등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통행세 가로채기' 등을 통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조 회장 등이 한진그룹의 부동산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 방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대한항공의 면세품 납품 과정에 오너일가의 면세품 중개회사를 통해 ‘통행세’를 걷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얻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조 회장 등의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 원대로 알려졌다.

이날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 등 대한항공 직원들도 서울남부지검 나와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갑횡포 뿌리뽑기' 등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박 사무장은 "조양호 회장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