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검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T&G는 아이코스 교체주기를 맞아 궐련형 전자담배회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식약처의 검사결과에 따라 자칫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가 식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7일 오전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검사결과를 내놓는다. 지난해 8월 검사를 시작한 지 10개월 만이다.
 
KT&G,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발표에 촉각 세워

▲ KT&G가 내놓은 릴 플러스.


평가 대상은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코리아의 글로, KT&G의 릴 등 3종류다.

그동안 해외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놓고 여러 연구가 진행됐지만 국내에서 공인된 기관이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릴의 유해성 연구결과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코스와 글로는 해외에서도 출시돼 이미 여러 나라에서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지만 릴은 국내에만 출시됐기 때문이다.

KT&G는 한국필립모리스나 BAT코리아와 달리 자체 연구결과도 발표하지 않았다.

KT&G는 2017년 11월 처음 릴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유해성과 관련한 정확한 연구결과를 왜 공개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자 “경쟁사가 언급하고 있는 유해성 관련 연구결과에 대한 엄밀한 검증은 어디에도 없다”며 “우리는 충분히 준비하거나 혹은 특정기관에서 인증을 받으면 그때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KT&G는 5월 말 릴의 업그레이드 모델 ‘릴 플러스‘를 선보였다. 한 박자 빠른 출시로 아이코스 교체 수요를 확실히 잡기 위해서다.

출시와 동시에 판매처도 전국 50개 도시, 편의점 4148곳으로 확대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공식 서비스센터도 열어 사후서비스도 강화했다.

국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분기 기준 국내 담배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점유율은 10% 안팎으로 추정된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담배시장에서 1년 만에 점유율 10% 달성은 놀라운 성과라고 평가받는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냄새가 덜 나고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보건복지부가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질병과 관련한 경고그림을 넣기로 한 데 이어 식약처의 결과마저 불리하게 나온다면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에 찬물이 끼얹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자담배회사들은 보건복지부에 아직 국내에서 공인된 연구기관의 검사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일반담배와 같은 혐오성 경고 그림을 넣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며 반발해왔다.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는 보건복지부에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 그림 강화정책에 대한 반대의견도 공식적으로 제출했다.

식약처의 검사결과에 따라 이들의 주장이 힘을 잃을 수도 있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같은 흑백 주사기 그림이 그려져 있다. 질병과 관련된 경고 그림보다는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