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후판 가격 상승 및 공급 확대에 힘입어 올해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동국제강이 하반기에 후판부문에서 수익성이 나아지면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에서 후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후판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동국제강, 후판부문 하반기 회복돼 4분기부터 실적 좋아져

▲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열연강판을 말하는데 선박을 만드는 데 주로 쓰인다. 

동국제강은 2010년까지만 해도 국내 후판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강자였지만 조선산업이 불황을 맞으면서 공급량을 줄여 후판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3%로 쪼그라들었다. 

동국제강 등 철강회사들은 반 년마다 조선사와 후판 가격을 놓고 협상을 벌인다. 

철강회사들은 경영상 어려움을 고려해 최근 몇 년 동안 후판 가격을 올리는 데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조선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후판 가격을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동국제강이 올해 3분기까지는 분기별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계속 줄어들다가 4분기부터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동국제강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9100억 원, 영업이익 1790억 원 낼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25.7%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