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가 18일 권오준 회장의 사임에 따라 다음 회장 선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다음 회장을 뽑기까지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데다 문재인 정부도 낙하산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회사 내부에서 회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 다음 회장으로 오인환 장인화 최정우 하마평

▲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는 지난 2000년 민영화된 이후 현재까지 내부 인사가 회장 자리에 올랐다. 철강산업을 가장 많이 이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회사 내부 사정을 두루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유력한 후보로는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과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꼽힌다.

오 사장은 2017년 철강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에 선임되면서 실질적으로 ‘포스코 2인자’에 올랐다.

철강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는 2017년 권 회장이 후계자를 육성하겠다며 처음으로 만든 직책이자 포스코 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자리다.

오 사장이 포스코 2인자로서 경영 수업을 해온 만큼 권 회장이 갑작스런 사임에 따른 혼란을 수습하고 회사 경영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장 사장은 올해 대표이사 사장에 새로 선임됐는데 포스코에서 기술 전문가로 통한다. 장 사장은 과거 철강솔루션마케팅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현재 철강생산본부장과 경영지원센터를 경영하고 있다. 

한때 권 회장과 회장직을 놓고 경쟁했던 황은연 포스코 인재창조원 전 원장과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등 계열사 사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황 전 원장은 권 회장이 연임된 뒤 인재창조원으로 물러났다가 3월 퇴임해 포스코 내부에서 입지가 넓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업무에 공백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CEO 선임기간을 축약해야 할 것”이라며 “승계카운슬이나 이사회 등 각종 의사기구를 자주 가동해서 최대한 빨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CEO를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권오준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의 사의를 받아들이되 다음 CEO가 선임될 때까지 권 회장에게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포스코 이사회는 CEO승계카운슬(council)을 꾸리고 당장 다음 주부터 1차 회의를 열어 CEO 선임절차와 구체적 방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CEO승계카운슬은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 현직 CEO인 권 회장으로 이루어지는 조직인데 CEO 후보군을 추려 이사회에 제안하는 역할을 맡는다. 포스코는 이후 이사회와 CEO후보추천위원회, 주주총회 등 절차를 더 거쳐 회장을 선임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존에 마련된 내부 회장 선임절차를 엄격하게 준수하면서도 국민의 기대를 감안해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것”이라며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회장 선임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