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의 SNS 호위무사 ‘혜경궁 김씨’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17일 SBS를 통해 중계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후보 TV토론회에서 전해철 예비후보는 혜경궁 김씨 논란을 제기하며 이 후보에게 의혹 해소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재명 전해철, 경기지사 경선 토론회에서 '혜경궁 김씨' 설전

이재명 전 성남시장(왼쪽)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 후보는 트위터의 혜경궁 김씨(@08_hkkim) 계정을 놓고 “저에 대해 모욕적 발언을 한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패륜적 발언을 한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계정이 이 후보의 가족하고 관련이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이 후보께서 저와 고발을 함께 나서면 의혹을 쉽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저는 그 계정의 법률상 피해자가 아니다”며 “정치적으로 나쁜 것과 법률적으로 문제되는 건 다르며 (고발은) 공권력을 남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 후보는 “그 계정과 후보 가족 중 한 분의 아이디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가 동일하다면 도용에 준하는 피해를 입은 것”이라며 “경선 후보자 입장에서 분명히 밝히고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본선에서 우리가 이기는 길”이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도민들의 삶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 시간에 이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이미 전 후보가 고발했고 조속히 수사한다고 했으니 기다리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인 지관근 성남시의원은 이날 성남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 의원은 “혜경궁 김씨 계정을 부인 김혜경씨가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면 이재명 후보는 후보 사퇴는 물론 제명을 포함한 당 차원의 징계와 사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계정의 이메일 아이디, 핸드폰번호 등의 정보가 김혜경씨의 개인정보와 일치한다”며 “이 후보 주장처럼 제3자가 김혜경씨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5년 동안 계정을 운영했다면 더욱 전 후보의 공동조사 요구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16일 페이스북에 ‘트위터 김씨 계정 사건의 팩트와 결론’이라는 제목으로 7천여 자 분량의 장문의 반박문을 올려 제기된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반박문에서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아내 김혜경은 카카오스토리를 잠깐 운영하다 중단한 것 외에 SNS 계정이 없고 하지도 않는다”며 “김혜경이 자기 이니셜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를 공개해가며 악성 글을 쓸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해명했다
.
그는 “민주당내 경선은 원팀인 동지간의 아름다운 경쟁이어야 한다”며 “네거티브를 네거티브로 받으면 아름다운 경선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