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의 전문점사업에 속도를 낸다.

올해 삐에로쇼핑과 피코크 전문점을 열고 2개의 전문점을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정용진표 이마트 전문점 '삐에로쇼핑' 이어 '샤이릴라'도 출격 대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4일 이마트에 따르면 6월 말 스타필드코엑스몰에 삐에로쇼핑 1호점이 문을 연다. 삐에로쇼핑은 정용진 부회장이 올해 초 예고한 새로운 형태의 유통채널이다.

피코크 전문점도 문을 연다. 현재 매장 디자인과 매장에서 팔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는 단계로 9~10월쯤 문을 연다.

정 부회장은 이 밖에도 2개의 전문점을 더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직 이름이나 취급 상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샤이릴라’와 ‘UNDERSTATED’라는 이름의 생활용품 혹은 잡화 전문점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샤이릴라의 상표권 등록절차를 밟고 있다. 출원인은 이마트, 출원일자는 지난해 12월이다.

샤이릴라는 의류와 신발, 모자를 비롯해 비누, 화장품 등 각종 생활용품으로 상표 등록을 신청했다. 양초나 면도기, 가구와 주방기기, 문구와 사무용품, CD와 DVD 등도 포함됐다.

이마트는 또 지난해 10월 ‘UNDERSTATED’의 출원을 신청해 출원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2달 동안 이의신청이 없으면 상표 등록이 마무리된다. UNDERSTATED 역시 상표출원 내용을 살펴보면 샤이릴라와 마찬가지로 생활용품과 잡화를 취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현재 반려동물 전문점 ‘몰리스펫샵’, 가전제품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화장품 전문점 ‘센텐스’, 남성제품 편집매장 ‘하우디’, 수납용품 전문점 ‘라이프 컨테이너’, 가구 및 생활용품 전문점 ‘메종 티시아’, 장난감 전문점 ‘토이킹덤’ 등 다양한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이 이마트나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유통채널에 입점해있지만 일부 전문점은 거리로 나왔다.

일렉트로마트는 2016년 5월 첫 단독매장인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을 선보였고 올해 안에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도 5층 규모의 단독매장을 열기로 했다.

해외에 수출된 전문점도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사우디아라비아 최대의 유통기업인 ‘파와츠 알호카이르’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센텐스를 이들이 운영하는 주요 쇼핑몰에 입점시키기로 했다. PK마켓 역시 내년에 미국에 진출한다.

이마트가 계속 새로운 전문점을 선보이는 이유는 온라인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이 위기를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물상처럼 모든 상품을 갖춰놓고 파는 전략으로는 눈높이가 높은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상품구색에서 더욱 전문화와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전문점이 잘 되면 일렉트로마트처럼 단독매장으로 키울 수 있어 확장성 측면에서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전문점들은 이마트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일렉트로마트가 입점한 이마트 점포 10곳의 평균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이마트 점포의 매출이 2~3% 오른 점과 비교된다. 일렉트로마트에 방문한 고객이 장을 보면서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매출도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