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향후 출시하는 PC '맥' 시리즈에 인텔의 CPU를 공급받는 대신 직접 개발한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PC용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
 
애플, 인텔과 결별하고 맥PC에 자체 프로세서 탑재할 듯

▲ 애플 컴퓨터 '아이맥' 시리즈.


이르면 2020년 출시되는 맥북과 아이맥 등 제품에 애플의 프로세서가 가장 먼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자체 프로세서 개발은 그동안 맥 PC용 CPU를 공급하던 인텔에 나쁜 소식"이라며 "애플은 현재 연간 매출의 5% 정도를 인텔에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2일 미국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하루 만에 6.07% 떨어져 마감했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는 프로세서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탑재하고 있다. 설계 기술력과 구동 성능이 퀄컴 등 경쟁사보다 크게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이 자체 PC용 프로세서에서도 인텔을 뛰어넘는 기술력을 보이면 이는 애플의 PC시장 지배력 강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자체 프로세서 개발에 성공하면 제품 출시 주기를 더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최적화에도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해 탑재하는 것은 PC의 생산 원가를 절감하는 데도 유리하다.

애플은 PC용 프로세서를 직접 개발한 뒤 모바일용 프로세서와 같이 외부 반도체기업에 위탁생산을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인텔은 그동안 PC용 프로세서의 양산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에서 우위를 지켜 왔다"며 "애플이 자체 프로세서 개발을 결정한 것은 삼성전자와 TSMC 등 반도체 위탁생산기업의 기술력이 인텔을 거의 따라잡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