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1월8일 미국에서 열린 ‘CES 2018’ 개막에 앞서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TV에 인공지능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본격적으로 적용한다. 이런 새 전략의 성공을 위해 곧 출시될 TV 신제품를 놓고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앞으로 TV 신제품에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을 때에도 TV를 활용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 기술도 적용해 다른 가전들을 연결하는 새로운 중심축으로 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7일 2018년형 QLEDTV를 선보이며 TV를 통해 뉴스나 날씨 등 생활정보를 알려주고 음악도 재생하는 ‘앰비언트 모드’를 추가했다.
앰비언트 모드에서는 사용자가 TV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을 때도 TV가 꺼지지 않고 전력소모를 최소화하면서 화면을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도 탑재했다. 다른 가전과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해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사물인터넷의 중심으로 쓰던 냉장고와 올해 하반기 나올 인공지능 스피커까지 연결해 인공지능 활용 분야를 넓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냉장고를 통해 가전제품을 연결했던 것처럼 TV도 사물인터넷을 가전을 연결하는 중심이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집안 어디에서든지 음성을 통해 가전들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종희 사장은 TV로 시청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충분히 쓸만 해야 앞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그는 최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TV는 꺼져 있는 시간이 더 긴데 이런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단순한 TV로는 앞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사장의 새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번 신제품의 완성도가 중요하다.
TV의 시청 기능에만 집중할 때는 화질과 영상재생 등 신경 쓸 곳이 많지 않아 역량을 집중할 수 있었지만 기능이 많아질수록 실제 사용할 때 문제가 생길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향후 새로운 기능 추가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빅스비가 개발된 뒤 충분히 데이터가 쌓여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이른 만큼 음성인식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앰비언트 모드도 실제 사용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최적화 했다”고 말했다.
한종희 사장은 1962년 태어나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으로 입사해 줄곧 TV 신제품 연구개발부에서 일했다.
2013년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을 맡았고 2018년 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