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2년차인 올해 큰 폭의 실적 반등을 노린다.
올해 테슬라 모델Y 주니퍼 롱레인지 모델 등에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또 최근 잇따라 수주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대형 공급 계약도 올해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배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이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란 보고서를 잇달아 내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에서 “1분기 재고조정 마무리 이후 2분기부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증권사들이 관측하는 테슬라용 배터리 출하량 회복은 모델Y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주니퍼와 관련이 있다. 주니퍼 롱레인지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 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니퍼뿐만 아니라 구형 모델Y 롱레인지 모델에도 NCM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모델Y는 세계에서 누적 판매량 350만 대 이상을 기록한 인기 차량이다. 전기차 최초로 2년 연속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에 오르기도 했다.
2020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나오는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소비자 관심이 높다. 해외 투자전문지들은 주니퍼가 좋은 판매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잇따라 ESS 배터리 대형 공급계약도 따내고 있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모두 4기가와트시(GWh) 규모 주택용 ESS 배터리를 글로벌 에너지관리 업체 델타 일렉트로닉스에 공급하기로 했다. 구체적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ESS 배터리 컨테이너 가격이 킬로와트시당 170~200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총 계약 규모는 1조 원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가 추진하는 대규모 ESS 프로젝트 사업 파트너로도 선정됐다. PGE는 폴란드 북부 자르노비에츠 지역에 약 1GWh 규모 ESS 시설을 건설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하는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내년년부터 PGE에 공급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PGE와 계약에서도 구체적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 규모는 3천억 원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전기차 배터리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ESS에 집중해 실적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 사업 구조에서 전기차 배터리 비중이 너무 높았던 게 사실”이라며 “사업 구조에서는 균형이 중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ESS쪽으로 조금 더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설비투자도 줄이기로 했다. 회사는 지난해 시설투자에 12조9641억원 투입했다. 2023년과 비교해 2조 원 이상을 더 쏟아부으면서 역대 최대 설비투자를 실시했다.
지금까지 투자금을 늘리며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했지만 올해부터 시설투자 규모를 줄이면서 영업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해외 공장을 늘리면서 투자금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지만, 건설이 상당 부분 진행됐고, 가동에 들어간 공장들도 늘고 있다”며 “예전에는 ESS용 공장을 새로 짓는 결정을 했다면, 지금은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등 효율화 작업에도 힘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시설 투자비는 2024년과 비교해 20~30%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투자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투자에 따른 성과를 내는 실익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명 사장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8년 매출을 2023년보다 배로 늘리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회사 영업이익을 1조8560억 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222.5%가 늘어나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이 내놓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1860억 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5750억 원과 비교해 4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회사의 1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지난해 1분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AMPC) 1889억 원을 제외할 경우 영업손실 316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회사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조187억 원, 영업이익 376억 원(AMPC 제외)이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8% 줄지만,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윤인선 기자
올해 테슬라 모델Y 주니퍼 롱레인지 모델 등에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ESS용 배터리 사업 비중을 늘려 실적 반등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이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인터배터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또 최근 잇따라 수주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대형 공급 계약도 올해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배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이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이란 보고서를 잇달아 내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에서 “1분기 재고조정 마무리 이후 2분기부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증권사들이 관측하는 테슬라용 배터리 출하량 회복은 모델Y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주니퍼와 관련이 있다. 주니퍼 롱레인지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 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니퍼뿐만 아니라 구형 모델Y 롱레인지 모델에도 NCM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모델Y는 세계에서 누적 판매량 350만 대 이상을 기록한 인기 차량이다. 전기차 최초로 2년 연속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에 오르기도 했다.
2020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나오는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소비자 관심이 높다. 해외 투자전문지들은 주니퍼가 좋은 판매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잇따라 ESS 배터리 대형 공급계약도 따내고 있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모두 4기가와트시(GWh) 규모 주택용 ESS 배터리를 글로벌 에너지관리 업체 델타 일렉트로닉스에 공급하기로 했다. 구체적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ESS 배터리 컨테이너 가격이 킬로와트시당 170~200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총 계약 규모는 1조 원 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가 추진하는 대규모 ESS 프로젝트 사업 파트너로도 선정됐다. PGE는 폴란드 북부 자르노비에츠 지역에 약 1GWh 규모 ESS 시설을 건설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하는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내년년부터 PGE에 공급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PGE와 계약에서도 구체적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 규모는 3천억 원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전기차 배터리 업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ESS에 집중해 실적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판단된다.

▲ 테슬라 모델Y 주니퍼 롱레인지 모델(사진)에는 LG에너지솔루션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테슬라>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 사업 구조에서 전기차 배터리 비중이 너무 높았던 게 사실”이라며 “사업 구조에서는 균형이 중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ESS쪽으로 조금 더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설비투자도 줄이기로 했다. 회사는 지난해 시설투자에 12조9641억원 투입했다. 2023년과 비교해 2조 원 이상을 더 쏟아부으면서 역대 최대 설비투자를 실시했다.
지금까지 투자금을 늘리며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했지만 올해부터 시설투자 규모를 줄이면서 영업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해외 공장을 늘리면서 투자금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지만, 건설이 상당 부분 진행됐고, 가동에 들어간 공장들도 늘고 있다”며 “예전에는 ESS용 공장을 새로 짓는 결정을 했다면, 지금은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등 효율화 작업에도 힘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시설 투자비는 2024년과 비교해 20~30%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투자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투자에 따른 성과를 내는 실익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명 사장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8년 매출을 2023년보다 배로 늘리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회사 영업이익을 1조8560억 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222.5%가 늘어나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이 내놓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1860억 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5750억 원과 비교해 4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회사의 1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지난해 1분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AMPC) 1889억 원을 제외할 경우 영업손실 316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회사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조187억 원, 영업이익 376억 원(AMPC 제외)이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8% 줄지만,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