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

김슬아는 컬리 대표이사다.

1983년 6월16일 울산에서 태어났다.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사립 여자대학교인 웰즐리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골드만삭스에서 채권을 담당하다 맥킨지앤드컴퍼니로 자리를 옮겼다.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 테마섹홀딩스와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를 거쳐 2014년 컬리의 전신인 더파머스를 창업했다.

신선식품을 새벽에 배송해주는 샛별배송서비스로 단기간에 마켓컬리를 유니콘기업 반열에 올려놓았다.

마켓컬리의 지속성장을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스스로를 노력형 인재로 평가한다.

창업주보다 오래 존속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임직원들이 함께 성과를 나누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

▲ 컬리 실적.

△창립 이후 첫 월간 흑자 달성
컬리는 2023년 12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첫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

2022년 12월보다 영업이익 약 100억 원이 증가했다. 2015년 1월 회사 설립 이후 9년 만에 달성한 첫 월간 흑자다.

컬리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각각 영업손실 1163억 원, 2177억 원, 2335억 원, 1436억 원을 냈다. 2023년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과 비교해 약 40% 감소했다. 연간 단위로 영업손실이 줄어든 것도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직접물류비 개선, 마케팅비 절감 등의 비용효율화 작업과 뷰티 플랫폼, 상품중개거래 등 신사업을 통한 추가 매출 증가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컬리에 따르면 2023년 12월 총거래액도 2022년 12월보다 5% 성장했다.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컬리는 영업손실과는 별개로 꾸준히 외형성장을 이루고 있다.

컬리의 매출 성장률은 2021년 63.8%, 2022년 30.5%, 2023년 1.9%를 기록했다. 2023년 매출 성장률이 급감했으나 외형성장은 지속적으로 이뤄진 셈이다.

△뷰티 특화 전문관 ‘뷰티컬리’ 공식 출범
컬리는 2022년 11월 뷰티 특화 전문관인 ‘뷰티컬리’를 공식 출범했다.

뷰티컬리는 컬리가 제공해온 핵심 서비스 장보기 전문관 ‘마켓컬리’에 이은 두 번째 버티컬 서비스다.

뷰티컬리에는 ‘에스티로더’, ‘라 메르’, ‘맥’, ‘아베다’, ‘랑콤’, ‘록시땅’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대다수 입점했다.

한국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 ‘헤라’ 등과 그밖에 신생 럭셔리 브랜드, 헬스앤뷰티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고기능성 브랜드들도 대거 입점했다.

뷰티컬리는 블랙핑크 제니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컬리는 2022년 11월 뷰티컬리의 모델로 블랙핑크 제니를 선정하고 TV CF도 공개했다. 이어 2023년 9월 제니와 함께한 F/W 시즌 화보를 공개했다.

제니의 기용은 뷰티컬리 매출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뷰티컬리는 새벽배송서비스인 ‘샛별배송’을 실시한다.

뷰티컬리 이용자는 오후 11시 이전 주문시 다음날 오전 7시 안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은 수도권·충청·대구·부산·울산·양산·김해·창원이다.

뷰티컬리는 컬리의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컬리는 뷰티컬리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2023년 11월 말 기준으로 뷰티컬리 누적 구매자 수는 400만 명, 주문 건수는 600만 건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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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2022년 5월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 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추구
컬리는 파트너사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과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컬리는 2022년 5월 마켓컬리 출시 7주년을 맞이해 파트너사 성장 데이터를 공개했다.

컬리가 내놓은 데이터를 보면 2021년 파트너사 거래액이 2016년과 비교해 84배 증가했다.

컬리는 “마켓컬리에 입점한 전체 파트너사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은 96.2%”라며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중소상공인의 상품을 컬리가 적극적으로 발굴해 선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파트너사 가운데 연평균 거래액 성장률이 상위 3위 안에 든 회사는 모두 중소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에 단독 상품을 공급하는 한 제조업체는 2017년 마켓컬리에 입점한 이후 5년 만에 매출이 100배 증가했다. 해당 업체는 입점 당시 직원 5명인 영세업체였으나 2022년에는 공장 2개와 오프라인 매장 2개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슬아는 중소기업 상생경영을 두고 “컬리는 창업 이후 좋은 품질의 상품을 생산하는 공급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왔다”며 “양질의 상품을 공급하는 기업이 컬리와 함께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컬리 정규직 전 직원에 스톡옵션 지급
컬리가 창사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성과 보상안을 내놨다.

컬리는 2022년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규직 재직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스톡옵션 지급안을 결의했다. 평직원들에게 더 많은 수량을 분배하기 위해 경영진을 포함한 시니어리더 이상 임원직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컬리는 창사 초기 일부 입사자들과 일정 이상의 직책 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한 적은 있으나 모든 직원에게 성과 보상을 제공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이 보상안에는 정규직 재직자뿐 아니라 계약직 재직자에 대한 현금 성과급 지급도 포함됐다.

개인별 스톡옵션 부여 수량은 재직 기간에 따라 차등 배정했다. 직급과 성과는 분배 기준에서 제외했다. 해당 스톡옵션은 부여일 기준 2년 후부터 행사 가능하다.

계약직 재직자는 근속 기간 및 잔여 계약 기간을 기준으로 일정 금액을 인센티브 형태로 지급한다.

김슬아는 이와 관련해 “이번 전직원 보상안은 지금까지 컬리 성장을 위해 헌신해 온 컬리팀 모두에게 드리는 감사의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께 더욱 사랑받는 마켓컬리가 되기 위해 컬리팀 모두가 함께 노력하자는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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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컬리 대표가 2021년 3월30일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개소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프리IPO에서 기업가치 4조 원 인정받아
컬리는 2021년 말 프리 기업공개(IPO)에서 기업가치로 4조 원을 인정받았다.

컬리는 2021년 12월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 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4조 원을 인정받았다.

2021년 7월 2254억 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 2조5천억 원을 인정받은 것을 고려하면 불과 4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1조5천억 원 커진 셈이다.

마켓컬리의 성장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마켓컬리는 2020년 매출 9530억 원을 냈는데 2021년 상반기에만 2020년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확보한 투자금 2500억 원은 역대 컬리의 투자 유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로써 컬리의 누적 투자유치금은 9천억 원을 넘어섰다.

이후 컬리가 상장 계획을 철회했으나 당시 '2022년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한 만큼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5조 원에서 최대 7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업계 전망도 나왔다.

△컬리 상장 연기
김 대표는 2022년 상반기에 컬리를 기업공개하려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이듬해인 2023년 1월 기업공개 일정을 연기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2024년 4월 현재 공개되지 않고 있다.

애초 컬리는 2021년 10월 기업공개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같은 달 29일 기업공개를 위해 공동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간을 선정하기도 했다.

컬리는 이전에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한국거래소가 2021년 4월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의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코스피 상장규정을 완화하자 국내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하자 국내 유니콘기업(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의 비상장기업)들도 미국 증시 상장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게 평가받으면 다른 재무적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도 기업공개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하지만 상장 첫 관문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컬리는 2022년 1월 상장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같은 해 3월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기까지 5개월의 시간이 걸린 탓이다. 특례 상장한 쏘카를 비롯한 기업들의 심사 소요기간이 통상 3개월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긴 시간이 걸린 셈이다.

이는 창업자인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율이 낮다는 점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2021년 말 기준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은 5.75%였다. 이에 컬리는 경영 안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거래소에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겠다는 서류를 제출한 뒤 2022년 8월 예비심사을 통과했다. 예심 통과 후 6개월 내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해야 하기에 시간에 쫓기는 형국이 됐다.

결국 컬리는 이듬해인 2023년 1월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며 상장을 연기했다.

한편 상장 추진 당시 컬리는 2021년 거래액 규모를 약 2조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회계장부상 우선주 관련 평가손실 등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지만 상장 과정에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자본 총계가 흑자로 돌아서는 만큼 기업공개를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컬리는 설명했다.

컬리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 고도화, 주문 편의성 강화, 결제 간소화, 배송 서비스 효율성과 정확성 개선, 인력채용 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상장 추진 당시 컬리의 시가총액은 2021년 7월 기준으로 2조5천억 원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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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컬리 대표가 2019년 12월1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19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에서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외 대규모 투자유치 성공
컬리는 2021년 7월에 2254억 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리즈F는 스타트업 투자단계 가운데 상장을 앞두고 가장 마지막에 이뤄지는 투자사들의 투자를 일컫는다.

기존 투자기업인 스펙스매니지먼트와 DST글로벌,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 힐하우스캐피탈이 참여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세계 최대 수준의 자산운용사인 밀레니엄매니지먼트도 합류했다.

컬리의 샛별배송(새벽배송) 등을 책임지기로 하고 2021년 4월 업무협약을 맺은 CJ대한통운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컬리는 시리즈F로 조달한 자금을 주로 기술개발에 투입하기로 했다. 상품 발주와 재고관리, 주문처리, 배송 등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컬리는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을 남부권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앞서 컬리는 2020년 5월 약 2천억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2020년 당시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컬리가 창업 이후 시리즈E까지 받은 누적 투자금액은 모두 4200억 원가량이다.

컬리는 창사 이후 해마다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컬리가 2020년에 낸 매출은 9530억 원으로 2019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컬리의 신규가입자 수는 2020년에만 280만 명이었으며 2021년 5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 800만 명을 넘어섰다.

△마컷컬리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김슬아는 마켓컬리의 상품영역을 비식품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2021년 7월에 브랜드위크 행사를 통해 가전과 주방, 생활, 뷰티 등 비식품 800여 종을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벌였고 웨스틴조선, 더플라자 등 전국 5개 호텔사업자와 협업해 숙박권 판매도 시작했다.

2021년 11월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행사와 연계해 리빙과 주방용품 판매에도 나섰다.

마켓컬리는 그동안 식품분야에 집중된 사업영역 탓에 외형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힘들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비식품영역으로 진출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왔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비식품 제품 판매는 포트폴리오 확대보다는 한 쇼핑몰에서 여러 가지를 구매하고 싶다는 고객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상장을 염두에 두고 외형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직매입 방식으로 사업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오픈마켓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오픈마켓이란 인터넷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해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컬리는 오픈마켓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2021년 9월에 전자지급결제 대행기업인 페이봇을 인수했다.

마켓컬리가 오픈마켓시장에 진출하면 취급 품목 수를 단기간에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을 추진하는 컬리도 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요구할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오픈마켓에 투입되는 비용 부담이 초기에 천문학적일 수 있다는 예상도 있는 만큼 오픈마켓 진출이 마켓컬리에 이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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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컬리 대표가 2020년 12월9일 서울 강남구 마켓컬리 본사에서 진행된 '자상한기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샛별배송(새벽배송) 서비스 권역 빠르게 넓혀
김슬아는 마켓컬리의 핵심 경쟁력인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샛별배송은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을 일컫는 말로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전까지 문 앞에 배송을 완료하는 서비스다.

결제금액 4만 원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으며 4만 원 이하면 배송비 3천 원을 부담하면 된다. 컬리패스라는 정액제상품을 가입하면 1만5천 원 이상만 구매해도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다.

마켓컬리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 경기 용인 기흥구, 김포 고촌, 남양주 화도에 물류센터 4곳을 두고 이를 기반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신선식품을 최대한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아 마켓컬리의 고성장으로 이어졌다.

김슬아는 컬리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전국으로 샛별배송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마켓컬리는 충청권에서 대전과 세종을 중심으로 샛별배송 서비스를 진행했다. 2021년 8월에는 대구광역시에서도 샛별배송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만 대구에서는 수도권, 충청권과 달리 오후 8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8시 전에 배송을 완료하는 시스템으로 샛별배송을 운영했다.

컬리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CJ대한통운의 물류망을 이용해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상품위원회 운영
김슬아는 상품위원회를 통해 마켓컬리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마켓컬리 상품기획(MD) 직원들은 2015년 5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직접 상품의 맛을 보며 70개의 평가 품목을 점검하는 상품위원회를 연다.

상품위원회는 마켓컬리에 입점을 원하는 회사들에게 일종의 오디션과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부터 시작해 여러 직원들의 심사를 통과해야 비로소 마켓컬리에서 제품을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슬아와 마켓컬리 직원들은 상품위원회에 올라온 제품을 놓고 각종 원재료의 출처와 가격의 적정성, 맛 평가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한다. 6년 넘게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선호하고 구매할 만한 상품이라고 생각되면 합격시킨다.

마켓컬리가 팔고 있는 제품 3만여 개 가운데 상품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판매되는 제품은 하나도 없다.

김슬아는 상품위원회의 역량 강화를 놓고 직원들에게 쓴소리도 한다.

김슬아는 “내가 다 먹어봐야 하는 것이냐. (마켓)컬리는 대표 없이 품질 관리가 안되나”며 내부적으로 호통을 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슬아는 상품위원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데 6년 넘게 빠지지 않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시스템과 프로세스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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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컬리 대표가 2020년 5월20일 서울 강남구 드림플러스 강남점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 2020' 조직위 출범식에서 행사 추진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지현 TV광고 모델 발탁으로 비약적 성장
초창기 마켓컬리는 고객들 사이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마켓컬리가 2019년 1월 배우 전지현씨를 광고모델로 발탁한 뒤 본격적인 성장세를 탄 것으로 평가된다.

마켓컬리가 처음 TV광고를 고려할 때 중점을 뒀던 것은 누구를 광고모델로 발탁하느냐였다. 마켓컬리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모델을 쓰는 것은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다.

우연히 직원의 지인의 지인을 통해 전지현씨가 집안에 텃밭을 가꾸고 있을 정도로 건강식에 관심이 많고 마켓컬리 서비스도 자주 이용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켓컬리는 결국 전지현씨를 광고모델로 삼아 TV광고를 론칭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전지현이 2019년 1월 컬리 공중파 광고에 등장한 이후 100만 명이었던 가입자는 6개월 만에 2배가 넘게 증가했다.

2021년에는 박서준을 마켓컬리 모델로 발탁했다.

△마켓컬리가 걸어온 길
김슬아는 2014년 12월31일 컬리의 전신인 더파머스를 창업해 2015년 5월 말부터 마켓컬리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이라는 카테고리를 온라인 배송하는 사업을 아이템으로 잡았으며 차별화 요소로는 새벽배송을 무기로 삼았다.

초창기 사업은 쉽지 않았다. 유기농 채소 등 신선식품을 소량으로 주문해도 다음날 아침까지 배송해준다는 서비스가 당시 생소했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는 직접 마켓컬리 본사에 전화를 걸어 혹시 사기업체가 아니냐고 확인하기도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하지만 김슬아가 2년 넘게 사업을 준비한 결과 마켓컬리는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른바 서울 강남 엄마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신선한 품질의 식재료를 안전하고 빠르게 배달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마켓컬리는 강남맘의 필수앱으로 자리잡았다.

마켓컬리는 서비스 출시 1년 만인 2016년 6월 기준으로 가입자수 10만 명 이상을 확보했고 2년 만인 2017년 6월에는 28만 명까지 늘렸다. 2020년 초 300만 명을 거쳐 2021년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900만 명을 넘어섰다.

첫 구매 고객이 재구매하는 비율도 60%를 보여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켓컬리는 2024년 초 기준으로 식품군 약 1만5천 개, 비식품군 약 1만7천 개를 판매하고 있다.

마켓컬리의 등장은 국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새벽배송시장에 뛰어드는 계기를 만들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

김슬아 컬리 대표가 2023년 7월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에서 열린 '2023 컬리 푸드 페스타'의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컬리>

김슬아는 컬리의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일을 최대 당면 과제로 안고 있다.

김슬아는 2022년 컬리를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2023년 1월 기업공개(IPO) 작업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컬리 관계자는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컬리는 2022년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8월22일 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그러나 예비심사 과정에서부터 고질적인 적자와 불안정한 지분 구조 문제로 진통을 겪었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보유지분 의무보유 확약서를 제출한 끝에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경기침체로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상장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22년 10월에는 상장 철회설까지 돌았다. 컬리는 “기한 내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선을 긋기도 했다.

다만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무리한 추진보다는 숨 고르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작업을 연기하기로 한 만큼 향후 상장 재추진을 위해서는 예비심사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

하지만 컬리가 성공적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느냐를 염려하는 시각도 있다. 컬리가 2014년 창립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던 탓이다.

컬리는 2023년에 영업손실 1436억 원을 냈다. 설립 이후 2023년 11월까지는 흑자를 내지 못했지만 같은 해 12월부터 상각전영업이익에서 첫 월간 흑자를 기록하며 적자규모를 줄여가고 있다.

실제로 김슬아는 이전에 컬리의 흑자전환 시점을 2023년경으로 예측한 바 있다. 마켓컬리에 가입한 기간별로 고객 수익성을 분석해보면 가입한 지 6개월 이상 된 장기고객이 꽤 많은 돈을 쓴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장기고객이 지출하는 돈으로 신규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꾸준히 밀어붙인다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김슬아는 생각했다.

컬리는 2023년부터 긴축 경영에 나서며 광고선전비·포장비·운반비 등 부대비용을 줄였다.

영업손실만 내는 회사라는 점이 약점은 아니다. 만성 적자기업인 쿠팡도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선례를 만들어냈다.
[Who Is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2020년 11월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0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쿠팡과 달리 컬리는 신선식품을 주로 다루고 있어 시장 확장성에 한계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2023년 기준으로 쿠팡의 거래액은 약 33조 원이지만 컬리는 2조8천억 원 수준에 그쳤다.

김슬아는 아직 국내 식료품시장의 온라인화가 덜 이뤄졌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80%가량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지만 식료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아직 그에 비해 부족하다.

온라인 식료품시장이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김슬아는 국내 온라인 식료품시장을 개척해온 업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을 설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거래가 자리 잡으면서 온라인을 통합 식품 거래액은 급증했다.

2019년 17조 원이던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매년 5조 원가량 성장했다. 그 결과 2020년 25조3천억 원, 2021년 31조2천억 원, 2022년 36조1천억 원을 거쳐 지난해 40조 원을 넘어섰다.

다만 쿠팡과 SSG닷컴 등이 모두 식료품의 온라인 주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김슬아는 이를 놓고 “두 회사의 서비스를 모두 써 봤지만 분명히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고 문제도 있었다”며 “문제를 푸는 방식은 기술과 데이터, 시스템 측면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컬리의 식품 관리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공산품은 10원이라도 싸면 소비자들이 이동하는 시장이지만 신선식품은 좀 더 좋은 제품이라면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소비자들이 믿고 이용하기 때문이다.

컬리에 따르면 컬리스와 같은 자체브랜드(PB) 일부 상품의 매출은 다른 일반브랜드 제품보다 잘 팔리기도 한다.

2022년 11월부터 뷰티 전문관 ‘뷰티컬리’를 출시하며 신사업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뷰티컬리는 출시 1년 만에 거래금액 3천억 원, 누적 구매자수 400만 명, 주문 건수 600만 건을 넘어섰다. 컬리의 주요 구매 연령대인 30대에서 50대 고객이 식품과 화장품을 함께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슬아가 상장 이후 경영권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지켜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023년 말 기준으로 김슬아가 보유한 컬리 지분율은 5.91%에 그친다. 외국계 벤처캐피털의 컬리 지분율이 50%가 넘는다는 점에서 상장 이후 컬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영 간섭이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 평가
[Who Is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2022년 5월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스로를 노력형 인재라고 평가한다. 본인을 놓고 “엉덩이 붙이고 오래(성실하게)하는 것 빼고는 사실 별로 재능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민족사관고등학교 문과에 수석으로 입학할 정도로 학업성적이 좋았다.

김슬아는 한 인터뷰에서 “민사고에 가봤더니 진짜 천재들이 많더라”며 “책 보면 바로 외워지는 그런 사람들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민사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고등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국 고등학교를 다녔다. 이후 웰즐리대학교로 진학해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웰즐리대학교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명문 사립 여자 학부중심대학(리버럴아츠칼리지)이다. 대표적 졸업생으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있다.

도전하는 삶을 선호한다. 골드만삭스에 다니다가 승진한 날 사표를 썼다.

승진하게 되면 어떤 업무를 하게 되냐고 상사에게 물었더니 “1년 정도는 같은 일 하면서 쉬면 된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 얘기를 들은 뒤 배우는 게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사표를 쓰고 이직했다.

맞벌이 부부로 살다보니 일이 바빠 장보는 게 불편해서 창업을 떠올렸다. 어떻게 하면 장을 직접 안 보고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을지 생각하다 보니 배송을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 아무도 없는 낮에 배송이 오면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해 모든 사람들이 집에 있을 수 있는 시간에 배송할 수 있는 새벽배송으로 아이템을 잡았다.

결국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어떻게 편하게 먹어볼까’하는 생각이 컬리의 창업으로 이어진 셈이다.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데 남편의 응원이 컸다고 한다. 하고 싶은 것을 해보라는 남편의 응원 덕분에 컬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열심히 일할수록 많은 사람이 더 잘 먹고 산다는 것에서 일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회사의 운명이 직원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안고 있다. 회사가 망하면 직원들이 스스로 열심히 한 것에 관한 결과도 못 보고 끝난다는 점에서 사업 초기에 압박을 많이 받았다.

컬리 공동창업자의 결혼식에 가서 엄청 울었다고 한다. 혹시 회사가 잘못돼 결혼을 하지 못할까봐 속으로 걱정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회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여유가 생겨 결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감개무량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점진적 개선이 큰 산을 만든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김슬아는 “부모님이 저한테 가르쳐 준 것이고 그래서 늘 했는데 ‘오늘 뭘 더 잘했으면 좋았고 내일 무엇을 더 잘할까’를 늘 쓰게 시키셨다”며 “한 개씩 늘 썼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동생이랑 싸웠으니 내일은 싸우지 말아야지’와 같은 사소한 것이라도 항상 메모했다고 한다. 하루에 1%씩 개선하는 습관을 누적하면 나중에 기하급수적으로 좋아지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습관은 현재도 그와 컬리를 매일 발전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슬아는 아침 저녁마다 고객의 후기를 읽으려고 노력하는 데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고쳐야 할 점 하나씩만 고쳐도 컬리의 서비스가 좋아지고 경쟁력은 강화한다고 믿는다.

이런 의미에서 컬리 사업을 ‘방망이 깎던 노인’에 비유하기도 한다. 방망기 깎던 노인은 수필가 윤오영이 1974년 발표한 수필로 장인정신의 거룩함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시간관리에 철저하다. 일상을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첫 직장인 골드만삭스에서 일할 때 워킹맘 상사가 있었는데 1년 내내 검은 정장을 입고 다녀서 의아해했다. 알고보니 옷이 서른 벌 있었다고 한다.

이 방식을 그대로 따라서 본인의 삶도 단순화했다. 신경을 써야 할 대상을 줄이는 게 좋다고 보고 바지랑 상의를 비슷한 스타일로 5세트 정도씩 준비해 옷장에 걸어놓고 아침에 그대로 입고 나온다.

김슬아는 “내 일상 중 신경이 덜 가는 쪽의 프로세스를 단순화한다”며 “이런 생활 방식이 그동안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거나 집중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어디에서 일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언제 어디에 있든 발생할 수 있는 일에 대응할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창업 초창기에는 아침 8시에 출근해 새벽 2시까지 일하는 생활을 했는데 이러다보니 직원들이 불편함을 느꼈다. 일이 어디서 잘 되는지 생각해보니 조용한 나만의 공간을 떠올렸고 그 뒤로는 퇴근한 뒤 집에서 조용한 방에 들어가 업무를 본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추구한다.

컬리의 모든 직원들은 김슬아를 영어이름 소피(Sophie)로 부른다. ‘대표님’ ‘부장님’ 등의 호칭을 쓰지 않으며 사무실 내부에는 김슬아의 전용 자리도 없다.

모든 직원들은 김슬아에게 급히 보고해야 할 일이 생기면 수직적 보고체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김슬아에게 말한다. 신선식품을 내세우는 사업인 만큼 수직적 보고체계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고객의 선택을 받으면 성공한 것이고 선택받지 못하면 실패한 것이라는 단순한 가치다.

마켓컬리를 처음 창업할 때부터 안 된다는 얘기를 듣고 다녔다. 이미 온라인 배송을 해주는 업체가 많은데 마켓컬리만의 차별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규모가 작을 때는 작아서 안 된다고, 규모가 커지니 더 크기 힘들다고, 식품만 팔 때는 식품만 판다고, 비식품을 파니 성장동력이 떨어져 비식품으로 사업을 넓혔다는 얘기를 들었다. 뭘 해도 부정적 의견뿐이었다는 얘기다.

김슬아는 “안 될 이유는 너무 많고 그걸 다 신경을 쓰면 될 일이 없다”며 “일단 해보고 고객이 아니라고 하면 빨리 접는다”고 말했다.

본인을 ‘미식가’가 아닌 ‘대식가’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먹는 것을 좋아한다.

김슬아는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하려는 이들에게 △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를 찾는다 △잘못된 판단이 될 수 있으니 배수진은 치지 말자 △좋은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자 등을 강조했다.

유통업계의 젊은 창업가로 알려져 롯데그룹 최고경영자 포럼에서 강연했다. 김슬아는 2020년 12월8일 유튜브를 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롯데 계열사 최고경영진 150여 명 앞에서 ‘온라인 중심 유통업에서의 성공 노하우’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만큼 여성들을 위한 대중 강연에도 나섰다.

김슬아는 2023년 12월9일 여성 네트워킹 플랫폼 헤이조이스에서 주관하는 연말 파티에 강연자로 나섰다. 해당 강연에서 김슬아는 창업을 하려는 후배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조언으로 체력관리를 꼽았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사건사고
[Who Is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왼쪽 두 번째)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2021년 5월9일 마켓컬리 경기 김포 유통물류센터를 방문해 방역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켓컬리 판매장려금 갑질 의혹
공정거래위원회는 납품업체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마켓컬리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2022년 8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마켓컬리 본사에 유통거래과 조사관을 보내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이후 2023년 2월 추가 의견 소명을 같은 해 5월 초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마켓컬리는 2023년 4월 공정위 유통대리점조사과에 대규모유통업법과 관련된 총 3개 혐의에 대한 의견소명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4월 현재 공정위는 마켓컬리가 일방적으로 판매장려금을 결정하는 등 대규모유통업에서의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

앞서 한겨레신문은 2021년 12월 마켓컬리가 판매장려급 정책 시행을 앞두고 독점 계약을 맺은 납품업체에만 판매장려금을 면제해주거나 다른 플랫폼에서 더 낮은 가격으로 판 업체에 불이익을 주는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보도한 대외비 문서에 따르면 특정 분기 납품액이 전년 동기보다 20~30% 늘면 그 기간 동안 납품 총액의 1%를, 30~50% 늘면 3%를 다음 분기에 마켓컬리에 지급해야한다.

마켓컬리가 납품사에게 일방적으로 판매장려금 총액을 통보하는 것은 구속조건부거래 등의 사법적 위반 소지가 크다고 지적됐다.
[Who Is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오른쪽)와 정세균 국무총리가 2020년 11월21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현장 점검차 서울 송파구 마켓컬리 장지물류센터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마켓컬리 블랙리스트 작성 논란
마켓컬리가 일부 일용직 노동자를 현장에서 배제하기 위한 목적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은 2021년 3월6일 “마켓컬리가 ‘블랙’ 처리할 노동자를 골라 협력업체(채용대행업체)에 전달하면 대행업체가 리스트에 오른 노동자에게 일감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일용직 노동자를 관리했다”며 “이 과정에서 5개 이상 대행업체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일용직 노동자들의 개인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마켓컬리에서 일했던 한 노동자는 성실한 노동자로 인정받아 마켓컬리에서 오랜 기간 일했지만 2차례 조퇴를 한 뒤 갑자기 해고당했다.

이 노동자는 “마켓컬리 관리자 갑횡포와 성희롱 전력 등을 문제 삼아 본사 법무팀에 내부고발한 이력이 있다”며 “관리자들에게 눈엣가시여서 벼르고 있다가 조퇴라는 명분이 생기자마자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 노동자는 마켓컬리가 블랙리스트로 관리한 일용직 노동자만 5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마켓컬리는 이런 주장과 관련해 “사용자로서 근무태도 불량 노동자와 계약을 중단하기 위해 이뤄진 작업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근로기준법 제40조 취업방해의 금지 조항에 따르면 블랙리스트와 같은 명단을 운영하는 것은 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

마켓컬리는 2021년 2월 물류센터 현장에서 블랙리스트를 운용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경향신문에 해명했다.

블랙리스트 운용과 관련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제기된 ‘부당해고 구제신청건’은 마켓컬리와 일용직 노동자들의 합의로 종결됐다. 마켓컬리는 문제를 제기한 신청인들에게 합의금을 전달했다.

김슬아는 이후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마켓컬리의 노동문제를 더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슬아는 2021년 5월12일 인터뷰에서 “문제가 있으면 고쳐야 한다.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그리고 어떻게 고쳐 나갈지 고민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굉장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고유의 정책과 방향, 철학이 있는데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가 실제 현장에서 실현되느냐는 다른 문제이며 그 안에서 갭은 늘 존재한다”며 “지금 불거진 문제들은 당연히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류센터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2019년 9월24일 서울 강남구 마켓컬리에서 열린 '마켓컬리 올페이퍼 챌린지 기자간담회'에서 종이재질 포장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7년 홍콩 골드만삭스에서 일했다.

2010년 맥킨지앤드컴퍼니 홍콩지사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2012년 싱가포르 테마섹홀딩스에서 일했다.

2013년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컨설턴트를 지냈다.

2014년 더파머스(현 컬리)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았다.

2020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공동의장이 됐다.

2020년 컴업 조직위원회 민간조직위원장을 맡았다.

◆ 학력

한국 민족사관고등학교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웰즐리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부모 모두 의사다.

골드만삭스에서 남편을 만나 사내결혼을 했다.

◆ 상훈

2020년 제1회 포니정 영리더상을 받았다.

2021년 세계경제포럼(WEF) '2021 영 글로벌 리더(YGL)'에 선정됐다.

◆ 기타

컬리는 비상장사이기에 김슬아의 보수와 관련해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슬아는 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 컬리 지분 5.91%를 보유하고 있다.

어록
[Who Is ?]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가 2020년 5월20일 서울 드림플러스 강남점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 2020'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은 신선식품을 팔고 있지만 먼 훗날 우리가 뭘 팔지, 어떻게 팔지는 다 바뀔 수 있다. 언젠가 다들 집에서 3D 프린터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자율주행차량으로 배송할 수도 있다.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건 큐레이션과 고객의 신뢰밖에 없다.” (2022/04/21, 팩플레터와 인터뷰에서 마켓컬리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며)

“여러분의 꿈이 CEO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살면서 단 한번도 CEO가 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그냥 먹는 걸 좋아하다 보니 식재료를 편하게 구할 방법을 고민했고 회사를 세우게 됐죠. 좋아하는 일에 진심으로 몰두하다 보면 자연스레 CEO가 될 수 있어요. 여러분 나이 때는 거창한 목표를 갖기보다는 진짜 가슴 뛰는 일을 찾는 게 우선이에요. 이런 말 하면 부모님들은 싫어하겠지만 지금 너무 공부에 매달리지 마세요. 평소 책도 많이 읽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갖가지 경험을 해보는 게 더 중요하답니다.” (2021/12/29, 어린이 기자가 본인의 꿈도 CEO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관한 질문에)

“극단적인 솔직함이 건강한 조직문화를 형성한다. 회사 동료는 친구가 아니고 가족 같은 회사는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사람과 마음이 잘 맞을 필요도 없다. 다만 일하면서 생기는 차이는 솔직하게 소통하면서 풀어나가되 끝내 같이 갈 수 없다면 빨리 헤어져야한다.” (2022/01/18,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에게 조언을 하며)

“기업가에게 도전은 삶의 일부입니다. 과거 한국 사회는 매우 보수적이었지만 변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제 세대와 더불어 사회초년생들은 기업가 정신이 매우 뛰어나고 자신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 합니다. 문제는 오늘날에도 사회와 부모들이 종종 기업가 정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식들이 안정적 대기업에 들어가길 바라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인식은 변하고 있고 계속 개선될 겁니다.” (2021/10/14, 한불상공회의소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환경과 관련한 질문에)

“회사 인재상 1번이 데일리 어치브먼트(daily achievement)다. 매일 개선한다는 것이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개선한다는 정신으로 매일 열심히 고객 VOC(Voice of Customer·고객의 소리)를 본다. 데이터도 중요하다. 누군가는 유통회사가 왜 데이터가 필요하냐는 이야기를 한다. 고객이 100명이라면 열심히 후기를 들여다보면서 개선하겠지만 이제는 그게 안 된다.” (2021/08/13,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마켓컬리가 더 좋은 품질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배경을 설명하며)

“향후 2년 안에는 월간 이용자 수가 500만~600만 명으로 늘 것이다. 그때도 신규 고객은 계속 들어오겠지만 전체 매출 중에 신규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충분히 적어서 이분들에게 들어가는 각종 비용을 장기 고객이 지출하는 돈으로 상쇄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2021/08/13,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마켓컬리의 흑자전환 시점을 묻는 질문에)

“미국 앱스토어에서 컬리 앱은 다운로드도 잘 안됩니다. 해외 증시에 가서 앱도 안 켜본 사람들한테 자금 조달하기는 좀 그렇죠. 주주가 우리 것을 써주는 것이 제일 좋은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2021/07/16,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 상장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며)

“안 팝니다. 제 목표는 여기서 계속 사장을 하는 것도 아니에요. 저는 이 업을 너무 좋아해요. 솔직히 말하면 컬리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요. 목표는 여기서 은퇴하는 거예요. 컬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새로운 문제가 계속 생길 거예요. 그럴 때마다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어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집에 가면 행복할 것 같아요. ‘컬리가 오늘 잘못했을 수 있어. 그래도 컬리는 그 잘못을 고칠거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칠 방법을 찾아낼 거야’ 이런 믿음을 줄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2021/05/12,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컬리의 몸값이 더 오르면 매각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은 모든 서비스가 가져야 할 최고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 (2020/12/8, 롯데그룹 최고경영자 포럼 강연에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마켓컬리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전복을 예를 들어보자. 마켓컬리는 소비자가 전복을 받을 때까지 전복이 살아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산지를 떠난 전복은 콜드체인(냉장물류)으로 이동해도 생존기간이 약 24시간에 불과하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절한다. 소비자들은 살아 있지 않은 전복을 받으면 실망한다. 살아 있는 전복과 같은 여름철 해산물은 마켓컬리의 핵심 경쟁력을 보여 줄 수 있는 상품이다. 다른 업체들이 쉽게 따라 하기 힘들다.”

“수요예측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오후 4시에 고객의 주문을 받아 전복 산지에 주문을 해 이동하면 다음 날 배송이 힘들다. 생산지에서 고객의 식탁 위까지 18시간 내에 물건을 배송하려며 미리 주문을 해 마켓컬리의 물류센터에 가져다 놓아야 한다. 이러한 수요예측 능력이 마켓컬리의 노하우다.“ (2020/05/15,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마켓컬리의 핵심 경쟁력을 설명하며)

“가격을 떨어트리는 것과 품질을 올리는 것 중 컬리만이 할 수 있는 건 온라인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품질의 상품을 파는 것이다.” (2020/02/21,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마켓컬리의 상품이 다소 비싸다는 인식에 대해 설명하며)

“6년 정도 외지 생활을 하고 나니 몸까지 안 좋아져 음식 전반에 관심이 많아졌다. 졸업 후 서울 생활도 마찬가지였다. 유기농 음식을 합리적 가격에 먹는 게 너무 어려웠다. ‘다른 일로 돈을 벌어도 평생 이 문제로 고통스럽겠구나’하는 생각에 직접 뛰어들게 됐다.” (2018/08/28, 포브스 인터뷰에서 마켓컬리 창업 계기를 설명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