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중국 사드보복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실적이 급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3조80억 원, 영업이익 5270억 원을 거뒀다고 8일 밝혔다. 2016년보다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31% 감소했다. 순손실 206억 원을 봐 적자로 전환했다.
 
롯데쇼핑, 중국 사드보복 탓에 지난해 실적 급감

▲ 이원준(왼쪽) 롯데그룹 유통BU장과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특정매입 상품을 놓고 전체매출 대신 수수료만 수익으로 인식하는 새로운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매출 18조1800억 원, 영업이익 5303억 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24.6%, 영업이익은 30.5% 줄었다.

롯데쇼핑은 비교가능성과 업무효율성 등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신수익회계기준(K-IFRS 1115호)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조7680억 원, 영업이익은 2700억 원이다. 2016년 4분기보다 매출은 23.4%, 영업이익은 25.9% 줄었다.

옛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4분기 매출은 6조1720억 원, 영업이익은 2690억 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9%, 영업이익은 26.1% 감소했다.

옛 회계기준으로 사업부별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7조5670억 원, 영업이익 3930억 원을 냈다. 전년 대비해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36.1%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연결기준 매출 6조9690억 원, 영업손실 2280억 원을 봤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지난해 3월부터 중국 롯데마트의 영업이 사실상 마비된 탓으로 풀이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연결기준 매출 4조1070억 원, 영업이익 2070억 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4.3%, 18.4%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슈퍼는 연결기준 매출 2조1550억 원으로 전년보다 1.5% 줄었고 영업손실 20억 원을 봤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사드보복 영향으로 지난해 백화점과 마트 등 주요 사업부의 실적이 부진했다”며 “올해는 사드문제가 풀리고 올림픽 특수로 소비심리도 회복할 것으로 기대돼 지난해보다는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보통주 1주당 52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2.7%, 배당금 총액은 1461억4천만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