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텔 CPU에서 발견된 보안결함을 업데이트로 해결할 경우 성능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확인했다.

인텔은 업데이트가 설치된 뒤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는데 실제 업데이트가 배포된 뒤 논란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
 
MS “인텔 CPU 업데이트 뒤 성능 저하”, 보안결함 후폭풍 거세질 듯

▲ 인텔의 서버용 프로세서.


블룸버그는 10일 “MS가 인텔 CPU 보안결함 업데이트 이후 PC와 서버에서 심각한 성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며 “인텔이 논란을 잠재우려 내놓은 설명과 반대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MS는 2016년 이후 출시된 윈도10 PC의 성능 저하폭은 10% 미만에 그치겠지만 더 오래된 PC나 윈도8 등 이전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PC 사용자들은 큰 차이를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업용 서버에서는 CPU 보안 업데이트 이후 더 큰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인텔은 9일 미국 IT전시회 CES2018에서 “일반 사용자들은 CPU 업데이트 이후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작업에 따라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불확실하게 설명했다.

또 1월 말까지 업데이트를 통해 최근 5년 동안 출시된 모든 CPU에서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MS의 설명과 같이 대부분의 PC와 서버에서 큰 폭의 성능 저하가 나타날 경우 논란이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MS와 아마존 등 서버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은 CPU 성능 저하로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일반 사용자들도 CPU 성능이 떨어지는 데 반발해 인텔에 추가 조치를 요구할 공산이 크다.

블룸버그는 “인텔은 이번 사태가 벌어진 초반부터 성능 저하 논란이 확산되지 않도록 문제를 숨기는 데 바빴다”며 “업데이트 뒤 성능저하폭에 따라 대응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