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주가가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현대미포조선이 이전보다 높은 가격으로 선박을 수주하면서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도 이런 흐름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주가 강세, 신규수주 확보 기대 퍼져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왼쪽),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


5일 현대중공업 주가는 15만3천 원,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9만880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전일보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3.73%(5500원),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7.16%(6600원) 올랐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내년에 신규수주를 늘릴 뿐 아니라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돼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떨어지고 철강가격이 오르면서 선가도 오르고 있는데 이 때문에 선주들이 선박을 서둘러 발주할 것”이라며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선가가 오르기 시작했는데 머지않아 이런 움직임이 대형 선박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이 떨어지면 선주가 지불해야 할 외화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후판가격도 올해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환율과 후판가격은 선박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선주들이 선박가격이 오르기 전에 선박을 미리 발주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중형유조선을 시장가격보다 좀더 높은 가격에 수주했다. 9월 수주한 캄사르막스급 벌크선도 시장가격보다 22% 높게 일감을 따냈다. 앞으로 선가가 오를 가능성이 더 커진 만큼 선가 상승흐름이 조선업계 전반으로 퍼질 수도 있다고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신규수주를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같은 선박도 더 높은 가격에 수주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