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성공으로 내년 국내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에서도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데 이어 내년에도 매출 성장률이 두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KT&G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호조, 해외 매출도 내년 1조 가능

▲ KT&G가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 '릴'.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KT&G는 내년에 릴의 판매 호조로 내수매출이 증가하고 해외매출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KT&G는 11월 릴을 국내에 선보였는데 출시 초반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출시한 지 보름이 됐지만 여전히 물량이 달려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이 인상되는 12월 이후부터는 릴의 점유율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의 지방세 인상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가결됐다. 이에 따라 11월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가 인상된 데에 이어 지방세도 조만간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을 일반 담배의 90%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까지 추진되고 있다.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은 20개비 한 갑당 1740원인데 관련 세율이 모두 오를 경우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이 모두 2986원까지 늘어난다.

아이코스와 글로,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에 꽂는 전용스틱의 가격은 모두 4300원으로 동일한데 세금 인상분만큼 가격이 오를 경우 5500원 이상까지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필립모리스코리아와 BAT코리아는 각각 판매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스틱의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KT&G는 당분간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KT&G는 해외시장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KT&G가 올해 해외에서 매출 1조2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8% 늘어나는 것으로 창사 이래 첫 1조 원 돌파이기도 하다.

홍 연구원은 “신흥시장에서 평균판매가격은 하락했지만 판매량이 10% 가까이 증가했다”며 “해외수출과 해외법인 모두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KT&G는 내년에 해외에서 매출 1조13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망치보다 11% 증가하는 것으로 수출에서 11.1%, 해외법인에서 10.3%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홍 연구원은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