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의 3세 경영인들이 연말인사에서 승진하며 두각을 보이는 상황에서 LS그룹도 3세 경영인들이 경영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구동휘 LS산전 이사,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전무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도 그룹경영에 참여할 3세 경영인으로 꼽힌다. 
 
LS그룹도 3세 경영참여 활발, 구동휘 구본혁 구본웅 두각

▲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


26일 재계에 따르면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최근 장남인 구동휘 이사에게 경영승계를 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구 이사는 최근 아버지로부터 E1 지분 2%를 매수했다. 구 회장이 E1 지분을 매각한 것은 2003년 E1 지분 인수한 뒤 이번이 처음이었이다.

구 이사는 1982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입사에서 임원까지 약 3년밖에 안 걸리며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고 있다. 구 이사는 우리투자증권에서 근무하다가 2013년 LS산전에 차장으로 입사했는데 부장을 거쳐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이사로 승진했다.

당시 LS그룹은 미래사업을 이끌 차세대 경영자를 확보하고 육성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구 이사의 초고속 승진은 구자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외아들인 구 이사에게 빠르게 경영권을 물려주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 이사는 올해 초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녀인 박상민씨와 결혼했다.

구 이사는 LS그룹 여러 계열사의 지분을 이미 확보해두고 있다. 구 회장의 외아들인 만큼 3세 경영인 가운데 경영승계에서 가장 유력한 이로 꼽힌다. 구 이사는 LS그룹의 지주사인 LS의 지분 2.05%를 들고 있는데 이는 3세 경영인 가운데 가장 높다.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인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전무도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구 전무는 5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는데 LS그룹 3세 경영인 가운데 유일하게 등기이사에 오른 것이다. 그는 올해 임원인사에서 가장 유력한 승진 대상자로 꼽힌다.

구 전무는 현재 LS니꼬동제련 실질적 경영을 맡고 있다. 큰아버지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구 전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홍 회장은 10월 구 전무의 딸들에게 예스코 지분을 증여하기도 했다.
 
LS그룹도 3세 경영참여 활발, 구동휘 구본혁 구본웅 두각

▲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전무(왼쪽)와 구동휘 LS산전 이사.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구 전무는 LS니꼬동제련에서 전략기획부문장, 지원본부장을 거쳐 올해부터는 사업본부장을 맡는 등 향후 오너 경영자로서 순조롭게 경력을 쌓고 있다”며 “구자홍 회장도 구 전무를 전적으로 믿고 회사경영을 일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도 향후 LS그룹을 이끌어갈 오너 3세 경영인으로 평가 받는다.

구 대표는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LS니꼬동제련 구자홍 회장의 장남이다.

LS그룹의 장자 승계원칙에 따르면 구 대표가 가장 먼저 그룹 경영에 나서야 하지만 현재는 벤처기업 포메이션그룹을 창업해 독자적 길을 걷고 있다.

구 대표는 아직 LS그룹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언젠가 LS그룹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홍 회장도 구 대표가 혼자의 힘으로 벤처기업을 일군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후계자로서 기대하는 바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2013년 실리콘밸리에서 가상현실(VR) 기기업체 오큘러스VR에 1250만 달러를 투자해 1년 만에 10배의 수익을 거두며 업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 대표는 2011년 구자홍 회장에게 LS 지분 0.54%를 증여받은 뒤 더 이상 지분을 늘리고 있지는 않다”며 “하지만 3세경영이 본격화할 때 벤처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LS그룹 내에서 큰 역할을 맡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