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자회사 실적호조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이 늘었지만 자체사업은 부진했다.
두산중공업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4826억 원, 영업이익 1960억 원을 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3.3%, 영업이익은 25.5% 늘었다.
두산중공업은 자체사업에서 부진했지만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 등 자회사의 호조 덕에 실적이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2일 실적을 발표했는데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36.1%, 255% 늘었다.
두산중공업은 자체사업인 중공업부문에서 3분기에 매출 1조3442억 원, 영업이익 416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6.1% 감소했다.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건설이 일시중단된 탓에 영업이익이 줄었다.
3분기 신규수주도 부진했다.
두산중공업은 3분기에 새로운 일감으로 4057억 원을 수주했다. 신규수주 금액이 27.3% 줄었다.
올해 1~3분기에 모두 2조8786억 원을 신규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따른 일부 원전 프로젝트의 발주지연 등으로 올해 6조5천억~8조2천억 원의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초 세운 목표(10조6천억 원)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3분기 말 수주잔고는 18조1303억 원을 보여 지난해 3분기보다 10.1% 늘었다. 두산중공업이 한 해 내는 매출을 기준으로 약 2년 반 정도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