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글로벌이 3분기에 크게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허창수 회장은 정체된 정유사업을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사업에서 대안을 찾는 중이다. GS글로벌은 이런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택근, GS글로벌 3분기 실적 크게 개선  
▲ 정택근 GS글로벌 사장
GS글로벌은 3분기에 매출 7306억500만 원과 영업이익이 76억8500만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0%, 132.3% 늘어난 것이다.

GS글로벌은 시멘트 석탄 등 산업용 원료를 유통하는 회사다. 신흥국 중심으로 석유광물 등의 자원개발을 추진하기도 한다.

GS글로벌은 지난 5월 에너지 계열사인 GS이앤알과 맺은 유연탄 공급계약에 따라 3분기에 공급을 시작했다.

또 GS글로벌 자회사인 플랜트 기자재업체 GS엔텍의 적자폭이 줄어 실적개선 효과도 거뒀다.

GS글로벌이 2010년 사들인 GS엔텍은 그동안 '돈먹는 하마' 취급을 받았다. 허창수 회장은 GS엔텍이 GS건설과 GS칼텍스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인수를 결정했다. 인수 뒤 울산공장을 수차례 직접 방문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GS엔텍은 부진의 늪에 빠졌고 GS그룹은 이를 살리기 위해 1천억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어야 했다. GS엔텍 매출의 30% 이상도 GS건설 GS칼텍스 등 그룹계열사 일감으로 채워졌다.

GS엔텍은 내년에 기업공개를 계획했으나 실적개선 속도가 늦어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기업공개로 자금을 수혈받지 못하게 되자 GS엔텍의 최대주주인 GS글로벌은 GS엔텍의 채무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GS칼텍스의 정유사업이 장기간 정체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에너지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GS그룹은 올해 신규사업에 4조 원을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에너지 관련 사업에 2조2천억 원을 투자했다. GS그룹은 에너지 관련 자회사로 GS에너지, GSEPS, GS글로벌을 두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S그룹이 GS칼텍스의 정유사업을 대체할 에너지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GS엔텍과 GS글로벌은 그룹내 시너지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