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시티 7월 드롭액이 6월보다 크게 늘어 조기 정상화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파라다이스는 중국의 사드보복 탓에 올해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사드보복이 불거졌음에도 파라다이스시티의 월간 드롭액(게임 투입금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파라다이스시티 정상화는 시간문제”라고 파악했다.
 

 
  파라다이스시티 순항, 파라다이스는 올해 적자 볼 듯  
▲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파라다이스시티가 개장하기 전인 3월 인천 카지노시절 드롭액은 605억 원이었으나 파라다이스시티가 개장한 4월 816억 원으로 늘었다.

그 뒤 5월 955억 원, 6월 1159억 원, 7월 1490억 원으로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7월 드롭액은 전달보다 30% 가까이 급증했다.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하고 있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 파라다이스그룹의 합작법인인 만큼 일본인 대상 영업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사드보복 문제가 해결된다면 파라다이스시티는 폭발적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개장 2년차인 2018년에 분기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라다이스시티와 비슷한 필리핀의 ‘솔레이어 리조트&카지노’와 ‘시티오브드림 마닐라’도 개장 2년차에 실적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7월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모든 국적의 VIP 및 매스(일반 관광객) 고객의 드롭액이 모두 6월보다 27% 이상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매출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바라봤다.

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시티를 통해 지나치게 높았던 중국인 VIP 의존도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는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1분기 59%에 이르렀던 중국인 VIP 의존도는 2017년 2분기 35%까지 하락했고 일본인 VIP 비중은 32%까지 상승했다”며 “파라다이스시티 개장에 따른 일반인고객의 증가로 중국인 VIP의 높은 의존도가 계속 상쇄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다만 중국의 사드보복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파라다이스는 올해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7월 실적은 양호하나 이런 추세가 3분기에도 이어질 지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사드보복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파라다이스가 3분기에도 적자 19억 원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라다이스는 연간으로 영업손실 269억 원가량을 볼 것으로 권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파라다이스가 3분기에 영업손실 80억 원, 연간으로는 영업손실 280억 원을 낼 것으로 봤다.

파라다이스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399억 원, 영업손실 273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6% 감소했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그러나 7월 드롭액은 4771억 원으로 지난해 7월보다 18.7% 증가했다. 파라다이스시티에서만 드롭액이 지난해 7월 인천 카지노시절보다 88.2% 급증하며 전체 드롭액도 큰 폭으로 늘었다.

파라다이스 주가는 실적개선에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주가는 전날보다 3.79% 오른 1만505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