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가 원전 계획예방정비 증가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한전KPS는 최근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계획예방정비 횟수가 늘어나 올해 실적이 오를 것”이라며 “하반기에 신규 발전소 완공이 예정돼있는 점도 정비횟수를 늘릴 요인”이라고 파악했다.

  한전KPS 원전 계획예방정비 증가로 수익 늘어, 주가도 상승세  
▲ 정의헌 한전KPS 사장.
한전KPS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890억 원, 영업이익 172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63% 늘어나는 것이다.

한전KPS는 원전과 화력발전 등 발전시설을 정비하고 진단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계획예방정비는 발전소설비의 고장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정비하는 작업을 말한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경주에 지진이 발생한 데다 새 정부 들어 원전의 안전성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하반기 계획예방정비 횟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전KPS는 하반기에 45기의 화력발전소와 10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정비량이 각각 20%가량씩 늘어나는 것이다.

한전KPS는 정부가 탈원전정책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원전사업의 불확실성이 커 장기적으로 매출이 감소할 수 있지만 적어도 2022년까지 성장요인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고리 5, 6호기 건설중단 등 원전 설비용량이 줄어들면 한전KPS 장기성장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향후 5년 동안은 기존 계획된 발전소 완공으로 오히려 설비용량이 늘어나고 정비량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탈원전정책이 앞으로 한전KPS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원전 관련 불확실성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현대차증권, 하나투자증권 등은 한전KPS가 이미 주가가 충분히 내려간 상황에서 2분기에 실적호조를 보인 만큼 보수적으로 2018년까지는 추가 하락요인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일 한전KPS 주가는 전날보다 0.11% 상승한 4만7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4.56%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한전KPS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418억 원, 영업이익 591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22.3% 늘었다.

강 연구원은 “한전KPS는 2분기 해외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32% 성장했다”며 “석탄발전의 계획예방정비가 늘어나면서 화력발전 관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난 점도 실적상승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