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18일 자정부터 영구히 정지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9일 0시부터 고리 1호기 발전을 영구히 정지한다고 18일 밝혔다. 

  첫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 영구정지  
▲ 한국수력원자력은 19일 0시부터 고리 1호기 발전을 영구 정지한다고 18일 밝혔다.<뉴시스>
한수원은 영구정지를 위해 17일 오후 6시부터 발전기 계통분리를 시작했다. 계통분리는 고리 1호기에서 만들어진 전기가 외부로 흘러 나가는 것을 차단하는 작업을 말한다.

계통분리가 끝나면 발전기 내 터빈으로 동력 공급이 중단되기 때문에 고리 1호기는 17일 오후에 마지막 전력을 생산한 셈이다.

한수원은 17일 오후 6시경 원자로도 정지했는데 정지된 원자로는 점차 온도가 내려가 18일 자정에 저온 정지상태에 이르게 된다.

고리 1호기는 1971년 미국정부의 차관과 원전회사 웨스팅하우스의 기술지원을 받아 착공했고 1977년 6월 19일 임시 운전을 거친 뒤 1978년 4월 29일부터 첫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고리 1호기가 지난 40년 동안 생산한 전력은 15만 기가와트에 달한다. 이는 1년 동안 부산광역시가 사용하는 전력량의 34배에 이르는 양이다.

고리 1호기는 2007년에 30년 설계 수명이 지났지만 정부로부터 계속 운전 허가를 받아 2017년 6월18일까지 수명이 10년 연장됐다.

한수원은 고리 1호기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들어 수명을 한 차례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한수원은 해외원전의 경우 두 차례 연장을 통해 70~80년 운영하는 원전이 많다고 주장했다.

실제 고리 1호기와 동일한 모델인 미국의 포인트비치 원전은 1호기가 2030년, 2호기는 2033년까지 운영허가 연장이 됐다.

반면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은 고리 1호기의 고장이 잦아 안전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하며 연장에 반대했다. 고리 1호기는 1977년 임시 운전 이후 최근까지 고장건수가 100여 건이 넘었던 데다 가동정지 일수가 늘어 경제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한 뒤에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원자력안전위는 영구정지일로부터 5년 안에 한수원으로부터 해체 계획서를 받아 해체승인을 결정하게 된다.

원전 해체작업은 계획부터 실제 해체작업, 환경복원 등에 약 20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수원은 고리 1호기를 해체하는 데 약 6347억 원 규모의 비용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