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틱톡 운영사 '엔비디아 최상위 AI 반도체' 쓴다, 미국의 규제 우회

▲ 중국 바이트댄스가 동남아 국가에 위치한 협력업체의 설비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미국에서 수입할 수 없는 엔비디아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를 사용할 계획을 두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바이트댄스 본사.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동영상 플랫폼 ‘틱톡’ 운영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규제를 우회해 엔비디아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 제품을 활용할 계획을 두고 있다.

중국에 위치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의존하는 대신 말레이시아에 서버를 운영하는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미국 정부의 규제를 우회하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인공지능 리더십을 갖추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엔비디아 최상위 반도체를 활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바이트댄스는 동남아 기업 아올라니클라우드가 말레이시아에 운영하는 블랙웰 인공지능 반도체 기반의 시스템 500대를 이용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엔비디아 블랙웰 시리즈 ‘B200’ 반도체 3만6천 대에 이르는 분량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트댄스가 활용하는 하드웨어 가격이 모두 25억 달러(약 3조7343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치를 전했다.

아올라니클라우드는 이미 지난해 초부터 엔비디아 ‘호퍼’ 시리즈 H100 반도체 기반의 인공지능 서버를 바이트댄스가 이용할 수 있도록 대여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정부는 중국에 엔비디아 블랙웰 시리즈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바이트댄스가 이를 중국 내 데이터센터에서 활용할 수 없다.

결국 동남아에 위치한 설비를 통해 인공지능 연산 등 작업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우회로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트댄스는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 기술과 동영상 제작 모델 등을 발전시키는 데 해당 설비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규제를 피해 다른 국가에서 인공지능 연산 능력을 확보하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올라니클라우드는 말레이시아 이외에 한국과 호주, 유럽에 설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수출 규제와 관련한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고객사들이 인공지능 반도체 설비에 소유권을 확보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