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딥시크가 엔비디아와 AMD를 제외하고 화웨이 등 자국 기업에만 새 인공지능 모델을 제공해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도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정부의 인공지능 반도체 자급체제 강화 정책에 기여하고 미국 정부에서 불거진 엔비디아 반도체 밀수 의혹에 선제 대응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딥시크 로고. <연합뉴스>
딥시크가 미국 규제를 우회해 확보한 엔비디아 반도체로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했다는 의혹을 고려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로이터는 26일 “딥시크가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 ‘V4’를 미국 반도체 기업에는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는 관련 업계에서 이례적 행보”라고 보도했다.
딥시크는 이전보다 성능을 대폭 개선한 V4 인공지능 모델을 곧 정식 출시할 계획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화웨이를 비롯한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이 새 AI 모델과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적기에 이뤄낼 수 있도록 미리 관련 기술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전과 달리 엔비디아와 AMD 등 미국 기업에는 이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분명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사기관 크리에이티브스트래티지는 로이터에 “미국 반도체 기업을 견제하고 불이익을 주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전략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전했다.
화웨이와 같은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이 딥시크의 새 모델에 미리 접근해 소프트웨어 최적화 과정을 거치면 자연히 초반에는 엔비디아나 AMD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일 수 있다.
이는 딥시크의 신기술을 도입하는 중국 고객사들이 자국산 반도체 구매를 늘리는 데 기여할 공산이 크다. 중국 정부가 이러한 효과를 노리는 셈이다.
로이터는 최근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 반도체를 활용해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딥시크가 미국 정부의 고성능 반도체 수출 규제를 우회해 엔비디아 제품을 사들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어 이를 나타낼 수 있는 증거를 인멸하려 시도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및 AMD에 새 인공지능 모델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로이터는 딥시크와 같은 중국 인공지능 기업들의 성장이 미국 정치권에서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