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그룹의 새로운 기업 거버넌스 방향으로 그룹 내 ‘중복상장’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이남우 회장·천준범 부회장은 5일 논평을 통해 “이번에 한화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은 비록 배당성향을 단독 재무제표 기준으로 계산하는 잘못이 있지만, 순자산가치(NAV) 대비 주가 할인율을 솔직히 인정하고 평가의 주요 지표로 삼는 등 진일보한 면이 분명히 있어 칭찬할 만하다”고 밝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김동관 한화 새 거버넌스 고민해야, 중복상장 해소가 기본 방향"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5일 논평을 통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에게 그룹의 새로운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고민을 촉구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포럼 측은 “하지만 앞으로 적어도 7개 상장사를 이끌고 100만 명이 넘는 일반주주의 재산과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여기서 그쳐선 안된다”고 했다.

이들은 김 부회장에게 한화그룹 지배 지분을 승계하게 된 지난 25년동안의 과정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기업 지배구조에 대해 고민할 것을 촉구했다.

포럼 측은 “이미 프리IPO를 유치해 6년 내 상장을 기정 사실화한 한화에너지에 대해 기업집단 내 중복상장을 줄이고 해소하는 방향을 기본으로 시장에서 인정받는 정당하고 공정한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주장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의 현재 지주회사 격인 한화, 사업형 지주회사 한화임팩트 등의 최대주주로 한화그룹의 지분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김 부회장이 지분 50%를, 그의 형제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20%,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1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20%는 지난해 12월 처분으로 사모펀드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미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등이 모자회사 중복 상장인 상태에서 한화에너지까지 상장하게 된다면 중복상장 구조가 더욱 복잡해진다. 일례로 한화오션의 경우 ‘한화에너지→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의 지분 관계로 얽혀있다.

이밖에 포럼 측은 △모든 계열사의 임직원 보상체계의 기준을 자기자본이익률(ROE)·총주주수익률(TSR) 등으로 변경 △전 계열사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을 제안했다.

포럼 측은 “일반 주주의 지지 없이 지속 가능한 기업의 성장이 있을 수 없고, 이 점을 진심으로 이해해야 지난 세대의 과오에 대한 답습 없이 빠르게 선진국 대기업들과 경쟁할 수있는 기업 지배구조를 정립하고, 150조 기업집단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