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서울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저스 대표는 30일 오후 2시 서울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길에서 "오늘 경찰 수사에서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며 "쿠팡은 지금까지 정부에서 하고 있는 모든 수사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이 3천 건에 불과하다는 근거가 무엇인지', '증거인멸 혐의를 인정하는지', '국가정보원 지시를 받았다는 말은 위증인지', '관세 관련 미국에 로비했는지' 등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1일 출국한 로저스 대표는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의 5일, 14일 출석 요구에 불응한 뒤 21일에 입국해 3차 소환일인 이날 처음 경찰에 출석했다. 보통 3차례 소환에도 불응하면 수사기관의 체포영장이 신청된다.
로저스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부 조사와 경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은 그를 상대로 쿠팡이 경찰 몰래 피의자를 중국에서 접촉하거나 노트북을 회수해 포렌식한 경위부터 조사할 예정이다. 쿠팡은 자체 조사 결과 유출된 개인 정보가 3천 건에 불과하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빠져나간 정보가 3천만 건에 달한다며 쿠팡이 일부 증거를 인멸했거나 규모를 축소하려 한 의혹이 있다고 보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국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셀프 조사를 국가정보원이 지시했다고 주장했으나 국정원이 부인하며 위증 혐의도 얹혔다. 또 2020년 숨진 쿠팡 노동자 고 장덕준씨의 산재 책임을 축소·회피하는 보고를 지시했다는 혐의도 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