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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상무.
국내 자본시장 전문가들을 코스피가 어디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을까?
비즈니스포스트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자산운용사 상장지수펀드(ETF)본부 임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자본시장 전문가들에게 올해 증시 향방을 물었다.
28일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과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상무 등 3인의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증시 상승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강소현 실장은 “증권사 연구원(애널리스트)들은 2026~2027년 코스피 상장기업 순이익 증가세가 우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국내외 주요 증권사가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5500~6000선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짚었다.
강 실장은 또 “이익 개선과 함께 가치(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병행될 경우 추가 상단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환 상무는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1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반도체 업종 실적이 긍정적이고, 올해 상반기 지방선거 등 정치적 이벤트도 있어 정책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윤석모 센터장도 “(국내증시) 추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실적’을 꼽았다. 기업이익 성장이 증시 향방을 가를 것으로 바라본 것이다.
강소현 실장은 “올해 국내 증시는 기업이익 회복의 ‘실현 정도’와 할인율 완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정상화’(디스카운트 해소)의 지속 가능성이 핵심 변수”라고 바라봤다.
그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펀더멘털)은 2025년을 거쳐 2026년으로 갈수록 이익 회복이 뚜렷해지는 국면이고, 특히 IT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이 20%대 중반으로 상승해 이익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모 센터장 역시 “(올해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실적”이라며 “이익 전망치의 유지 여부가 향후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 가운데선 현재 증시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가치사슬(밸류체인)이 향후 주도주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윤석모 센터장은 “AI를 통한 생산성 개선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 전력기기, 원전, 로봇 등 AI 밸류체인이 여전히 주도 업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자본시장 관련 제도개선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추진된 국내증시 활성화 기조가 증시 상승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강소현 실장은 “지난해 상반기 추진된 상법 개정 등 지배구조 개선이 ‘제도적 디스카운트’ 축소에 기여했다”며 “올해는 기업 실적의 실질적 개선과 함께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논의,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등 주주권익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이 이어지며 시장 전반의 신뢰 기반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강 실장은 “제도 개선만으로 ‘코리아 프리미엄’이 달성되긴 어렵다”며 “정보공시·투자설명(IR) 강화와 중소·성장기업의 접근성 및 건전성 제고 등 시장 전반의 지속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퇴직연금 세제 개편’으로 국내주식 장기투자를 장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재 한국 주식·주식형 ETF를 연금 계좌에서 투자할 경우 수령 시 수익의 3.3~5.5%를 세금으로 내야한다. 일시불로 수령하면 16.5%의 세금이 부과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국내 주식·ETF 장기투자가 불리하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이정환 상무는 “현재는 한국주식 투자 시 일반계좌보다 연금계좌가 불리하다”며 “이는 반대로 일반계좌보다 연금계좌가 유리한 해외투자와 비교해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 투자는 미국'이라는 기존 공식을 깨기 위해선 이러한 역차별을 개선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