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선택과 집중' 전략,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뛰어넘을 기회" 평가도

▲ 마이크론이 소비자용 메모리 및 중국 사업을 중단하고 설비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경쟁에 유리한 요소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마이크론 반도체 공장 홍보용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론이 중국 시장과 소비자용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포기하며 선택과 집중을 강화한 전략이 향후 경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을 인수하는 등 과감한 설비 투자도 펼치며 마이크론이 D램 수요 증가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여력을 갖출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20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시킹알파는 투자은행 스티펠 보고서를 인용해 “마이크론의 공장 인수는 경쟁사들을 단숨에 뛰어넘을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최근 대만 반도체 기업 PSMC의 현지 공장을 18억 달러(약 2조6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반도체 공장 건설에 들이는 시간을 단축해 D램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주요 제품의 출하량을 빠르게 늘리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스티펠은 마이크론이 이를 통해 D램 시장에서 지배력을 키우고 공급 부족에 더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름길’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D램은 이르면 2027년 하반기부터 생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크론이 인수한 공장이 현재 대만 타이중에서 운영하는 HBM 반도체 패키징 공장과 가깝다는 점도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됐다.

스티펠은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 성장이 D램 수요 급증으로 이어져 현재의 공급 부족 상황을 이끌었다”며 “마이크론은 중국 및 소비자용 제품 사업마저 축소하며 서버용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말 중국에서 서버용 반도체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이후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던 소비자용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 '선택과 집중' 전략,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뛰어넘을 기회" 평가도

▲ 마이크론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라인업 홍보용 이미지.

미국 빅테크 기업이 중심인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려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는 행보로 분석된다.

결국 이러한 전략이 마이크론의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빠르게 반도체 출하량을 늘려 서버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킹알파는 마이크론이 최근 미국 뉴욕에 1천억 달러(약 147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반도체 공장 단지를 착공했다는 데도 주목했다.

이처럼 과감한 사업 재편과 대규모 설비 투자 결정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마이크론의 향후 시장 경쟁력에 낙관적 시각을 더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마이크론에 우위를 유지하며 D램 및 낸드플래시 호황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투자은행의 예측대로 마이크론이 공격적 성장 전략을 통해 점유율을 높인다면 이러한 수혜폭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마이크론이 단기간에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을 크게 늘리려는 전략에 힘을 실으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업황 호조 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될 가능성도 떠오른다.

반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저장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2026년~2027년까지 계획된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설비 투자 확대가 공급 부족을 해소할 가능성은 낮다”는 예측을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최근 발표한 증설 투자 규모를 모두 고려해도 전 세계의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세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는 의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문가들은 최소한 내년까지 심각한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며 신규 반도체 공장이 착공 뒤 양산을 시작하기까지 최소 수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