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S AI 소속 작업자가 충북 충주에 위치한 공장에서 파우치형 배터리를 옮기고 있다. < SES AI 유튜브 영상 갈무리 >
미국 배터리 기업은 내년부터 중국산 제품을 들여오지 못하는 정책에 맞춰 한국으로 공급망을 옮기고 있는데 현대자동차의 전기 헬기 협력사도 이 기류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19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미국 배터리 기업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 AI는 한국에서 드론과 전기 헬기용 배터리셀 생산 능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SES AI는 충북 충주에 둔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을 전기 동력으로 수직으로 뜨고 내리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와 드론용 설비로 일부 전환했다.
미국 정부가 국방수권법(NDAA)을 근거로 내년 10월부터 중국산 배터리를 국방부 조달 품목에서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SES AI는 충주 공장에서 드론용 배터리셀을 연간 100만 개 생산하고 앞으로 용량 기준 생산량을 1기가와트시(GWh)까지 늘려 중국 공장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출 예정이다.
이 공장 생산량 가운데 10%를 현대차를 포함한 전기수직이착륙기 배터리 고객사에 공급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는 202년 7월4일 SES AI에 1억 달러(약 1470억 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법인 슈퍼널을 통해 전기 헬기 기체를 개발하고 있다.
후치차오 SES AI 창립자는 “미국이 자국 내 드론 사업을 육성하는 기조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며 “이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무게나 부피를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약 절반으로 줄이고도 같은 성능을 내 드론이나 전기 헬기 등에 쓸 차세대 제품으로 각광을 받는다.
그런데 미국 트럼프 정부가 드론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고 해 제조 원가가 높더라도 한국에서 생산을 늘리려는 것이다.
항공기와 전기차용 실리콘 배터리를 개발하는 앰프리어스테크놀로지도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생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톰 스테핀 앰프리어스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국방수권법 준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