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5만 원 보상 쿠폰 고객 반응 갈려, "생각보다 쏠쏠" "보상 아닌 판촉"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올라온 '쿠팡 절대 손해 안 보는 활용법'. <스레드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보상안으로 지급한 소비쿠폰을 놓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쓸만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동시에 여전히 "보상이 아닌 판촉"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 등을 종합하면 쿠팡이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보상으로 1인당 5만 원어치 쿠폰을 지급한 것을 두고 보상안 공개 당시 제기됐던 우려와 달리 "생각보다 괜찮다"라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쿠폰을 받고 구체적으로 상품들을 살펴보니 의외로 구매할 것들이 많아 '쏠쏠'하다는 것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서울랜드 종일권을 400원대, 워터파크 이용권을 1천 원대에 구매했다고 전했다. 맥(MAC) 립스틱을 1만3천 원대에 구매했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상품들이 품절되기 전에 이미 이용권 두 장을 썼다"는 반응도 많았다.

논란이 됐던 명품 뷰티·패션 플랫폼 알럭스(R.LUX)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가 감지된다. 

무엇보다도 백화점 브랜드 화장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러한 반응을 보여주듯 알럭스에서 2만 원대 브랜드 화장품들은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의 차가운 반응도 적지 않다. 예상보다 더 쿠폰 사용이 까다롭고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은 상품이 대거 구매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을 꼬집는 시선이 많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확실한 건 쿠팡에서 이득 보는 장사 맞음", "럭셔리는 살 것도 없고 화장품 종류도 적다. 여행(트래블)은 3개월 안에 안 가면 무용지물이다, 쿠팡이츠(배달)는 포장에 적용이 안 된다. 사실상 5천 원 구매 이용권 말고 쓸 게 없다" 등의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쿠팡 5만 원 보상 쿠폰 고객 반응 갈려, "생각보다 쏠쏠" "보상 아닌 판촉"

▲ 안전한 쿠팡만들기 공동행동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시민 기만하는 쿠팡 탈퇴, 쿠팡 쿠폰 거부 선언 기자회견'에서 5천 원 쿠폰을 찢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쿠폰 지급 방식을 두고도 논란이 있었다.

쿠팡은 15일 오전 10시부터 쿠폰 지급을 시작했다. 자동 지급이 아니라 이용자가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로그인하고 '고객님께 구매 이용권을 드립니다'라고 적힌 배너를 눌러야 쿠폰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특히 이날 쿠팡은 오전 10시부터 메인 페이지에 '구매 이용권 배너'가 뜬다고 공지를 했지만 쿠폰을 받기 위해서는 '쿠팡 트래블' 메뉴를 찾은 뒤에 가장 아래까지 스크롤 한 뒤 '전체 보러 가기'를 눌러서 해당 내용을 찾아야 했다.

이를 두고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숨바꼭질', '미로찾기'냐며 "왜 해당 배너를 꽁꽁 숨겨뒀냐"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쿠폰 이용권 수령 메뉴로 바로 연결되는 링크가 확산했었다. 현재는 수정돼 쿠팡 메인 화면에 이용권 수령 배너가 있다.

쿠폰 금액보다 구매액이 작으면 차액을 돌려주지도 않아 소비자가 돈을 더 쓰게 유도하는 '판촉용 쿠폰'이냐는 비판도 나왔다. 알럭스에서 1만5천 원짜리 상품을 구매하고 2만 원짜리 쿠폰을 사용하더라도 나머지 5천 원은 받을 수 없고 그대로 소멸된다.

사용처가 제한되고 조건이 붙는 경우도 많다.

이번 쿠폰은 도서·분유·주얼리 등 21개 품목에 사용할 수 없으며 쿠팡이츠에서는 매장별 최소 주문 금액 이상 주문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 쿠팡트래블 쿠폰은 쿠팡트래블에서 판매하는 치킨·커피 등을 살 수 있는 기프티콘(e쿠폰)을 구매할 수 없고 숙박·시설 이용권 같은 국내 여행 상품에만 한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쿠팡 알럭스(2만 원)에서는 뷰티·패션 상품만 구매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쿠팡 절대 손해 안 보는 활용법'이라는 제목의 게시글도 확산하고 있다. 

"눈썰매장, 아쿠아리움, 동물원, 키즈카페 등 2만 원 이하 입장권이 수두룩하다"거나 "립밤·핸드크림처럼 단가 맞추기 쉬운 제품이 효율적", "5천 원 딱 맞춰 담으면 배송비도 없이 집 앞으로 옴(와우멤버십 회원 기준)" 등 구체적인 활용법이 공유되고 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