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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따른 위기 탈출을 위한 반등의 발판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나프타분해설비(NCC) 구조조정을 비롯해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로 포트폴리오 전환 등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불황 극복 움직임에서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반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롯데케미칼의 연간 영업손실은 올해부터 감소 흐름이 완연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7천억~8천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연간 영업손실 8940억 원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2026년 영업손실을 놓고는 4천억 원 안팎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롯데케미칼이 대산산업단지와 여수산업단지에서 진행하는 나프타분해설비의 구조조정이 효과를 내면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올해 영업손실을 230억 원 정도로 전망하며 “여수, 대산에서 진행 중인 나프타분해설비의 구조조정이 5대 5 조인트벤처 형태로 실현된다면 해당 사업장의 실적은 지분법 항목으로 재분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회계적으로 이는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범용 케미칼 비중을 대폭 감소시키면서 영업이익의 질적 개선을 초래할 수 있다”며 “조인트벤처를 통한 콤플렉스 단위 비용 구조 재설계는 고정비 절감 효과를 증폭시킬 전망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천억 원 규모의 수익성 제고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정부가 석유화학업계에 주문해 온 나프타분해설비 구조조정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적극적 움직임을 보여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HD현대케미칼과 대산산업단지 내 나프타분해설비 사업재편안을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
정부가 요구한 시한보다 한 달가량 빠르게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은 지난해 12월 중순에 들어서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
정부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올해 1분기 안에 석유화학 기업들이 제출한 사업재편안의 최종안을 마련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가장 먼저 사업재편안을 제출한 롯데케미칼에는 우선적으로 지원이 제공될 것으로도 보인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해 12월24일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장관회의에서 “업계가 스스로 시한을 지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고 당초보다 높은 감축 의지를 확인한 점에서 첫 단추는 잘 끼웠다”며 “가장 먼저 계획서를 제출한 대산 1호 프로젝트에는 내년 초 사업재편 승인과 함께 지원방안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국내 석유화학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나프타분해설비(NCC) 사업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이 사장은 나프타분해설비의 구조조정에 이어 고부가 스페셜티로 포트폴리오 전환에서도 속도 높이기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스페셜티 소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남 율촌에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을 짓고 있다.
율촌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공장은 국내 최대인 연간 50만 톤 규모의 단일 컴파운드 생산공장으로 올해 하반기에 준공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라인에서는 이미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롯데케미칼은 율촌 공장을 통해 모빌리티, IT 등 주요 핵심 산업에 맞춤형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하고 향후 슈퍼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제품군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밖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소재나 재활용 생분해 플라스틱, 배터리 소재 등 스페셜티 제품군 강화에 박차를 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사업 방향을 놓고 “미래 저탄소에너지 기술, 반도체,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바이오 등 다양한 영역에서 롯데케미칼의 사업 역량과 연계된 기능성 소재 사업들을 발굴해 미래성장 기반을 만들 것”이라며 “기능성 컴파운드, 반도체 공정소재, 그린소재, 기능성 동박, 친환경 에너지 소재 등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포트폴리오 전환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