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의 택배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기존 물류기업들의 택배 사업 수익성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15일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의 택배 단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택배 3사는 물동량 확보를 위해 서비스 차별화, 단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iM증권 "택배업계 단가 하락 이어져, 경쟁 지속되면 CJ대한통운 유리"

▲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2026년에도 택배 기업 간의 서비스 차별화, 단가 인하 경쟁이 지속되면서 주요 물류기업들의 택배 사업이 저조한 이익률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각사의 배송 차량들 < 롯데글로벌로지스, CJ대한통운, 한진 >


그는 “택배 단가 하락은 마진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2025년 기준 3사의 택배 부문 마진은 2024년보다 1% 이상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2025년 기준 국내 택배 물동량은 65억 박스로 2024년보다 1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배 연구원은 늘어난 물동량 대부분이 쿠팡인 것으로 봤다.

쿠팡의 가입자 이탈에 따른 반사수혜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수의 언론보도에서 인용되는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의 한 자릿수 %대 감소폭으로는 아직 ‘탈 쿠팡’을 진단하기엔 미미한 숫자”라며 “2026년 쿠팡 제외 택배 물동량 증가율은 한 자릿수 초중반 %대에 그칠 것으로 보이고 택배사들의 경쟁 양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택배 3사의) 늘어난 생산설비의 가동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택배단가 프로모션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물류 기업들의 재무적 여력이 충분해 택배 시장의 높은 경쟁 강도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쟁강도 심화에도 CJ대한통운의 택배사업 영업이익률은 5% 수준, 한진은 손익분기점 수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소폭 흑자를 예상한다”라며 “물류, 포워딩 등 사업을 포함하면 전사 영업이익률이 택배사업 이익률보다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끝난 상황이라 3사의 잉여현금흐름(FCF)가 당분간 순유입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순차입금 규모, 부채비율 등은 CJ대한통운보다 열위에 있지만 잉여현금흐름을 고려시 이들이 단기적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는 택배 업계 재편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쿠팡의 점유율 상승 속 경쟁강도가 심화돼 업계 재편이 일어날 경우 CJ대한통운 중심의 업계 재편 시나리오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업계 재편이 일어나지 않고 경쟁구도가 지속되더라도 CJ대한통운이 기존 물류사들에서는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CJ대한통운은 전국에 대형 허브터미널 6개를 통해 하루 92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데 이는 경쟁사의 3배 규모다. 

또 2017년부터 분류장치, 휠소터 등 누적 3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완료했으며, 2025년에도 자본적지출(CAPEX)로 4천억 원을 투자했다.

배 연구원은 “택배 산업은 대규모 인프라 산업으로 단위 원가는 물동량이 클수록 절감된다”라며 “물류 기업들의 자본적지출 추이를 감안 시 중장기적으로도 CJ대한통운과 경쟁기업의 택배 사업 마진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