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중간결과 발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호동 회장은 13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중간결과 발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조직 전반에 대한 쇄신 및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강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국민과 농업인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위기 수습이 아닌 농협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바로 세우는 출발선으로 삼겠다”며 “책임 있는 자세로 후속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는 중앙회장의 권한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인적 쇄신을 포함한 조직 정비에 나선다.
강 회장은 관례에 따라 겸직해 온 농민신문사 회장직과 농협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난다. 농협중앙회 전무이사와 상호금융 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 등 주요 임원들도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책임 통감 차원에서 자진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농민신문사 회장은 연봉 3억 원 이상을 받는 자리로 특별감사 결과 과도한 혜택으로 지적됐다.
강 회장은 앞으로 인사를 비롯한 경영 전반을 사업전담 대표이사 등에게 맡기고 본연의 책무인 농업ᐧ농촌 발전과 농업인 권익 증진을 위한 활동에 매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별감사에서 지적 받은 사안과 관련한 제도도 개선한다.
특히 규정이 정비되지 않아 250달러(약 37만 원)로 제한돼 있던 해외 숙박비 규정은 물가 수준을 반영하는 등 관련 제도와 절차를 합리적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농협중앙회는 전했다.
강 회장은 규정된 숙박비 상한을 초과해 집행된 금액에 대해서는 전액 반환하기로 했다.
강 회장은 특별감사 결과 5차례 해외 출장에서 하루 200만 원이 넘는 해외 5성급 호텔에 묵은 것이 알려지면서 호화 출장 논란이 일었다. 강 회장이 반환하는 초과 출장비는 4천만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조직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할 ‘농협개혁위원회’도 구성한다.
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두고 법조계ᐧ학계ᐧ농업계ᐧ시민사회 등 각계 전문가들로 꾸려진다. 특별감사에서 지적된 사안은 물론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돼 온 불합리한 제도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 과제를 도출한다.
위원회는 중앙회장 선출 방식과 지배구조, 농축협 조합장을 비롯한 임원 선거제도 등 외부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구조적 사안을 핵심 의제로 삼아 논의한다. 조합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 방안도 함께 마련한다.
농협중앙회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구성하는 ‘농협개혁추진단’과 긴밀히 소통하며 개혁 논의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강 회장은 “농협이 지난 65년 동안 농업ᐧ농촌과 농업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농업ᐧ농촌과 농업인의 삶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