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마트가 정부의 소상공인 중심 경기부양책에 따른 실적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한채양 대표이사 사장은 이마트가 역대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말이 나오던 2023년 9월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해 구조조정과 사업부 통합을 단행했고 올해 들어 신규 출점을 확대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새해 한채양 사장은 할인점 사업(이마트)에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이탈 수요를 흡수하고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이하 트레이더스) 영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며 안정적인 성장세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유통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하반기 국내 대형마트 업황이 정부 소비 진작 정책 영향에 따라 크게 요동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11월 합산 매출은 지난해 11월보다 9.1% 감소했다. 업계 예상을 벗어나는 큰 폭의 부진이다. 앞서 10월 대형마트 합산 매출은 정반대로 1년 전보다 9.3% 신장했다.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지급을 시작한 정부 민생회복 소비쿠폰 유효기간이 11월 말 종료되면서 남아있던 소비쿠폰 사용이 11월 집중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는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돼 앞서 8월과 9월에도 장보기 수요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마트 할인점사업부(이마트)의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8~9월 -8.4%, 10월 15.6%, 11월 -6.9%를 보였다.
지난해 9월이었던 대형마트 최대 대목 추석이 올해 10월에 자리하면서 10월 매출이 크게 반등했으나 11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마트의 11월 매출 감소에는 정부 상생페이백 사업 영향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생페이백은 9~12월 월별 카드 소비액이 지난해 월평균 소비액을 초과하면 증가분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사업이다. 여기에도 대형마트 카드 실적은 제외됐다. 9~11월 페이백 지급 대상자 카드 소비는 12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다른 유통채널로 대체가 어려운 백화점은 내수 소비 회복 등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전통시장과 일부 하나로마트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 업태인 대형마트는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고용 규모가 크고 소상공인 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유통채널 가운데 정부 정책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산업이다.
이마트가 1993년 국내 첫 대형마트를 연 뒤 고속 성장을 거듭하다 성장세가 꺾인 시점도 대형마트 의무휴업제가 본격 도입된 2012년부터였다.
정부는 내년에도 소비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약 24조 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채양 사장은 새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서 빠지는 수요를 흡수하고, 창고형 할인마트 영업 강화를 통해 안정적 성장세를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는 앞서 연내 폐점 계획을 세웠다 보류했던 15개 점포 가운데 5개 점포 영업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현금 흐름이 악화하면서 이달 임직원 급여를 분할지급하기로 했고, 정산 지연으로 인한 납품 중단 우려도 나온다.
한 사장은 할인점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대표 할인행사인 ‘고래잇 페스타’ 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행사 기간을 3~4일에서 7일로 늘리고 행사 대상 품목도 30% 이상 늘린다.
또 모든 상품을 5천 원 이하 균일가로 판매하는 생활용품 편집숍을 이마트 점포에 도입하고, 모든 품목을 5천 원 아래로 구성한 자체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초저가 차별화 상품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사장은 새해 트레이더스 중심 성장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과 달리 트레이더스는 11월에도 대량 구매 수요를 끌어당기며 기존점 신장률이 1.4%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규점 포함 전체 신장률은 11.9%에 이른다. 올해 3분기에는 트레이더스 분기 기준 총매출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한 사장은 9월 트레이더스를 기존 영업본부에서 떼어 내 별도 사업부로 승격하고 영업조직을 1개 담당에서 2개 담당체제로 확대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이마트가 보유한 트레이더스를 경쟁업체와의 차별화 경쟁력으로 보고 앞으로 신규 출점의 상당수를 트레이더스로 구상하고 있다.
한 사장은 2023년 9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두루 이끄는 통합 대표에 올랐다. 그가 대표에 오른 2023년 이마트는 사상 첫 연간 영업손실(연결기준)을 보며 흔들리고 있었다.
지난해 한 사장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에브리데이를 이마트에 흡수합병하는 등 구조조정과 사업부 통합을 본격 진행했다.
또 지난해부터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트레이더스 등 다른 업태들의 통합 매입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단일 매입 규모를 키워 원가를 절감하고 이를 가격에 재투자해 집객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올해 들어서는 할인점 1개와 트레이더스 2개를 새로 열며 공격적 출점 전략을 재가동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이마트 별도 영업이익은 26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 증가했다. 허원석 기자
한채양 대표이사 사장은 이마트가 역대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말이 나오던 2023년 9월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해 구조조정과 사업부 통합을 단행했고 올해 들어 신규 출점을 확대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성장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새해 한채양 사장은 할인점 사업(이마트)에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이탈 수요를 흡수하고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이하 트레이더스) 영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며 안정적인 성장세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유통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하반기 국내 대형마트 업황이 정부 소비 진작 정책 영향에 따라 크게 요동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11월 합산 매출은 지난해 11월보다 9.1% 감소했다. 업계 예상을 벗어나는 큰 폭의 부진이다. 앞서 10월 대형마트 합산 매출은 정반대로 1년 전보다 9.3% 신장했다.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지급을 시작한 정부 민생회복 소비쿠폰 유효기간이 11월 말 종료되면서 남아있던 소비쿠폰 사용이 11월 집중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는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돼 앞서 8월과 9월에도 장보기 수요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마트 할인점사업부(이마트)의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8~9월 -8.4%, 10월 15.6%, 11월 -6.9%를 보였다.
지난해 9월이었던 대형마트 최대 대목 추석이 올해 10월에 자리하면서 10월 매출이 크게 반등했으나 11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마트의 11월 매출 감소에는 정부 상생페이백 사업 영향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생페이백은 9~12월 월별 카드 소비액이 지난해 월평균 소비액을 초과하면 증가분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사업이다. 여기에도 대형마트 카드 실적은 제외됐다. 9~11월 페이백 지급 대상자 카드 소비는 12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다른 유통채널로 대체가 어려운 백화점은 내수 소비 회복 등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전통시장과 일부 하나로마트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 업태인 대형마트는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고용 규모가 크고 소상공인 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유통채널 가운데 정부 정책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산업이다.
이마트가 1993년 국내 첫 대형마트를 연 뒤 고속 성장을 거듭하다 성장세가 꺾인 시점도 대형마트 의무휴업제가 본격 도입된 2012년부터였다.
정부는 내년에도 소비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약 24조 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채양 사장은 새해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서 빠지는 수요를 흡수하고, 창고형 할인마트 영업 강화를 통해 안정적 성장세를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는 앞서 연내 폐점 계획을 세웠다 보류했던 15개 점포 가운데 5개 점포 영업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현금 흐름이 악화하면서 이달 임직원 급여를 분할지급하기로 했고, 정산 지연으로 인한 납품 중단 우려도 나온다.
한 사장은 할인점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대표 할인행사인 ‘고래잇 페스타’ 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행사 기간을 3~4일에서 7일로 늘리고 행사 대상 품목도 30% 이상 늘린다.
또 모든 상품을 5천 원 이하 균일가로 판매하는 생활용품 편집숍을 이마트 점포에 도입하고, 모든 품목을 5천 원 아래로 구성한 자체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초저가 차별화 상품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이마트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 <이마트>
할인점과 달리 트레이더스는 11월에도 대량 구매 수요를 끌어당기며 기존점 신장률이 1.4%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규점 포함 전체 신장률은 11.9%에 이른다. 올해 3분기에는 트레이더스 분기 기준 총매출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한 사장은 9월 트레이더스를 기존 영업본부에서 떼어 내 별도 사업부로 승격하고 영업조직을 1개 담당에서 2개 담당체제로 확대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이마트가 보유한 트레이더스를 경쟁업체와의 차별화 경쟁력으로 보고 앞으로 신규 출점의 상당수를 트레이더스로 구상하고 있다.
한 사장은 2023년 9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두루 이끄는 통합 대표에 올랐다. 그가 대표에 오른 2023년 이마트는 사상 첫 연간 영업손실(연결기준)을 보며 흔들리고 있었다.
지난해 한 사장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에브리데이를 이마트에 흡수합병하는 등 구조조정과 사업부 통합을 본격 진행했다.
또 지난해부터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트레이더스 등 다른 업태들의 통합 매입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단일 매입 규모를 키워 원가를 절감하고 이를 가격에 재투자해 집객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올해 들어서는 할인점 1개와 트레이더스 2개를 새로 열며 공격적 출점 전략을 재가동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이마트 별도 영업이익은 26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 증가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