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가격 급상승에 배터리 소재 단가도 인상, "내년에 전기차 더 비싸진다"

▲ 배터리 소재의 원가 인상으로 내년부터 전기차 판매가격 상승도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공장 내부.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리튬 배터리 소재업체들이 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수요 증가와 원자재 단가 급등으로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주요 소재의 원가 인상은 자연히 내년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전기차 전문지 카뉴스차이나에 따르면 최근 중국 주요 배터리 소재 공급업체들이 CATL과 BYD 등 주요 고객사에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쓰이는 리튬배터리 수요 증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후난위넝신에너지는 내년부터 리튬인산철(LFP) 관련 모든 제품의 공급 단가를 높인다고 밝혔다.

더지아에너지도 리튬배터리 관련 제품의 판매가를 연말부터 약 15%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카뉴스차이나는 이를 두고 “내년부터 친환경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 가격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전해질에 주로 사용되는 육불화인산리튬 가격은 약 2개월만에 118%에 이르는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양극재에 쓰이는 산화리튬코발트 가격은 연초 대비 150% 이상 상승해 거래되고 있으며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도 11월 들어서만 약 16%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카뉴스차이나가 언급한 소재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주력으로 하는 LFP 배터리뿐 아니라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생산하는 삼원계 배터리에도 공통적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중국발 소재 가격 인상은 배터리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제조 원가 인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카뉴스차이나는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배터리 협력사들과 접촉을 늘리며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원가 상승에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도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