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원/달러 환율이 나타나는 거대한 전광판이 있는 곳. 증권사가 아니라 은행의 딜링룸이다.
코스피 4천 시대 도래에 자본시장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증시 뉴스와 함께 등장하는 딜링룸은 투자자들에게 더욱 익숙한 곳이 됐다.
은행권에서는 이 상징성을 놓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사이에서는 투자자들의 시선에 더 자주 머물기 위한 은근한 ‘딜링룸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1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딜링룸을 활용해 자본시장 역량과 시장 감각을 드러내려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딜링룸은 본래 외환, 채권, 파생상품 등을 다루는 트레이더들의 초 단위 거래 전쟁터다. 금융시장 주요 지표를 크게 보여주는 이유도 순간을 다투는 트레이더들이 한 눈에 핵심 정보를 파악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날의 시장 흐름을 압축해 보여주는 딜링룸 전광판이 시황 기사와 함께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투자자들에게는 자본시장과 밀접한공간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됐다.
이 부문에서 투자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딜링룸으로는 하나은행이 꼽힌다. 증시 뉴스 배경화면이나 사진으로는 전통적으로 외화은행 딜링룸이 많이 쓰였는데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합병하면서 자연스레 그 자리를 이어받은 것이다.
다만 자본시장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다른 은행들 역시 내부 공간에 머물던 딜링룸의 바깥 노출을 확대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정보 제공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은행 관점에서 고객들에게 딜링룸 노출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본점 로비 전광판 한 면을 딜링룸 전광판 형태로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는 신한은행 자체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으나 앞으로는 코스피·코스닥 지수 등 금융시장 지표가 표시되는 것이다.
구체적 도입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변경 작업이 마무리되면 마치 한국거래소 로비를 연상시키는 인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본점 로비에는 은행 영업점과 카페가 위치해 있어 직원 외에도 많은 고객들이 오간다. 이 고객들에게 금융시장 정보 제공과 노출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미디어 노출을 넘어 고객과 직접적 접점도 넓히는 것이다.
딜링룸 차별화 전략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딜링룸 전광판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시세를 추가했다. 환율과 주가, 비트코인 가격을 한 화면에 함께 보여주는 형태다.
비트코인 시세는 그동안 업비트·빗썸 등 가상화폐 라운지에서만 제공되던 정보였다. 이를 은행에서 제공하는 것은 정보력과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속도를 드러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고객의 눈길을 끄는 차별화 전략에서도 유의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권에서는 딜링룸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개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외환시장 확대 흐름에 발을 맞추는 분위기다.
2024년 4월에는 하나은행 딜링룸 ‘하나인피니티서울’이 외환거래 시간 연장을 앞두고 재개장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우리은행이 딜링룸을 개편했고 2025년 11월 한국산업은행까지 대규모 개편을 진행했다. 조혜경 기자
코스피 4천 시대 도래에 자본시장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증시 뉴스와 함께 등장하는 딜링룸은 투자자들에게 더욱 익숙한 곳이 됐다.
▲ 신한은행 딜링룸. <신한은행>
은행권에서는 이 상징성을 놓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사이에서는 투자자들의 시선에 더 자주 머물기 위한 은근한 ‘딜링룸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1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딜링룸을 활용해 자본시장 역량과 시장 감각을 드러내려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딜링룸은 본래 외환, 채권, 파생상품 등을 다루는 트레이더들의 초 단위 거래 전쟁터다. 금융시장 주요 지표를 크게 보여주는 이유도 순간을 다투는 트레이더들이 한 눈에 핵심 정보를 파악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날의 시장 흐름을 압축해 보여주는 딜링룸 전광판이 시황 기사와 함께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투자자들에게는 자본시장과 밀접한공간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됐다.
이 부문에서 투자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딜링룸으로는 하나은행이 꼽힌다. 증시 뉴스 배경화면이나 사진으로는 전통적으로 외화은행 딜링룸이 많이 쓰였는데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합병하면서 자연스레 그 자리를 이어받은 것이다.
다만 자본시장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다른 은행들 역시 내부 공간에 머물던 딜링룸의 바깥 노출을 확대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정보 제공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은행 관점에서 고객들에게 딜링룸 노출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본점 로비 전광판 한 면을 딜링룸 전광판 형태로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는 신한은행 자체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으나 앞으로는 코스피·코스닥 지수 등 금융시장 지표가 표시되는 것이다.
구체적 도입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변경 작업이 마무리되면 마치 한국거래소 로비를 연상시키는 인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본점 로비에는 은행 영업점과 카페가 위치해 있어 직원 외에도 많은 고객들이 오간다. 이 고객들에게 금융시장 정보 제공과 노출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미디어 노출을 넘어 고객과 직접적 접점도 넓히는 것이다.
▲ 우리은행이 딜링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를 추가했다. <우리은행>
딜링룸 차별화 전략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딜링룸 전광판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시세를 추가했다. 환율과 주가, 비트코인 가격을 한 화면에 함께 보여주는 형태다.
비트코인 시세는 그동안 업비트·빗썸 등 가상화폐 라운지에서만 제공되던 정보였다. 이를 은행에서 제공하는 것은 정보력과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속도를 드러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고객의 눈길을 끄는 차별화 전략에서도 유의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권에서는 딜링룸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개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외환시장 확대 흐름에 발을 맞추는 분위기다.
2024년 4월에는 하나은행 딜링룸 ‘하나인피니티서울’이 외환거래 시간 연장을 앞두고 재개장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우리은행이 딜링룸을 개편했고 2025년 11월 한국산업은행까지 대규모 개편을 진행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