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빠르게 성장하는 퇴직연금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주요 시중은행과 협약을 맺고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 공급에 나선 데 이어 퇴직연금 사업자 진출을 위한 전략 수립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시장으로 주목받는 자산관리(WM) 서비스 영역 확장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5일 카카오뱅크 안팎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퇴직연금 사업성 검토와 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업체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에 DB(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퇴직연금 상품 가운데 적립금 규모(200조 원)가 가장 큰 DB형 상품을 우선 선보였다”며 “앞으로 DC(확정기여)형, 개인형퇴직연금(IRP) 및 보험사, 증권사 등 협약 퇴직연금 사업자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접 퇴직연금 상품 판매, 운용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국내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퇴직연금 시장에 발을 들인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은 1년 만기 이율이 2.95%, 2년 만기는 2.70%, 3년 만기는 2.82%다. 5대 은행 가운데 같은 DB형 1년 만기 이율이 가장 높은 KB국민·우리은행(2.80%)과 비교해 0.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2년, 3년 만기 상품 역시 최대 0.20%포인트 높은 금리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퇴직연금 사업자가 되려면 신탁업 인가, 시스템 구축, 내부 인력 및 조직 구성 등 해야 할 일도 거쳐야 할 관문도 많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카카오뱅크는 이에 앞서 퇴직연금 상품 공급을 통해 시장 탐색과 인지도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표는 2017년 카카오뱅크 출범 때부터 대표를 맡아 해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회사 성장을 이끌어왔다.
케이뱅크, 토스뱅크와 비교해 순이익, 여수신잔액, 고객 수 등 모든 부분에서 월등히 앞서면서 인터넷은행업계에서 굳건한 입지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출범 10년차를 앞두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3분기 누적으로는 다시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3분기 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0.3% 감소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대출 성장이 둔화한 여파가 바로 실적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대출잔액은 45조2천억 원으로 2분기보다 2천억 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전체 대출자산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과 가계신용 등 가계대출 비중이 94%에 이른다. 시중은행보다 가계대출 의존도가 높다보니 정부 정책 등 대외환경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다.
이자수익 체질 개선을 위해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적극 힘을 싣고 있지만 기업대출은 연체율, 건전성 관리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보다 까다롭다. 경기둔화 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비이자사업을 키워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은 윤 대표의 핵심 경영과제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광고와 더불어 대출비교, 투자서비스 등 자산관리 플랫폼 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3년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 비중을 살펴보면 2023년 28.4%, 2024년 30.2%, 올해 3분기 기준 36% 수준으로 높아졌다.
퇴직연금 사업은 연금자산 운용과 관리, 중개를 통한 수수료 수익을 핵심으로 한다.
게다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5년 9월 말 기준 459조4625억 원으로 올해 들어 9개월 동안 약 30조 원이 늘어났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앞으로 10년 안에 시장 규모가 1천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이자사업을 키우려는 카카오뱅크가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윤 대표는 2024년 11월 카카오뱅크 밸류업 방안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비이자수익 비중을 4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금융서비스 수수료와 플랫폼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이자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지속성장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3년 안에 자산 100조 원 규모의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며 “수수료와 플랫폼 수익을 연 평균 20% 늘려 양적, 질적 성장을 모두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카카오뱅크는 최근 주요 시중은행과 협약을 맺고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 공급에 나선 데 이어 퇴직연금 사업자 진출을 위한 전략 수립 작업에 착수했다.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퇴직연금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시장으로 주목받는 자산관리(WM) 서비스 영역 확장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5일 카카오뱅크 안팎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퇴직연금 사업성 검토와 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업체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에 DB(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퇴직연금 상품 가운데 적립금 규모(200조 원)가 가장 큰 DB형 상품을 우선 선보였다”며 “앞으로 DC(확정기여)형, 개인형퇴직연금(IRP) 및 보험사, 증권사 등 협약 퇴직연금 사업자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접 퇴직연금 상품 판매, 운용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국내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퇴직연금 시장에 발을 들인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은 1년 만기 이율이 2.95%, 2년 만기는 2.70%, 3년 만기는 2.82%다. 5대 은행 가운데 같은 DB형 1년 만기 이율이 가장 높은 KB국민·우리은행(2.80%)과 비교해 0.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2년, 3년 만기 상품 역시 최대 0.20%포인트 높은 금리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퇴직연금 사업자가 되려면 신탁업 인가, 시스템 구축, 내부 인력 및 조직 구성 등 해야 할 일도 거쳐야 할 관문도 많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카카오뱅크는 이에 앞서 퇴직연금 상품 공급을 통해 시장 탐색과 인지도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표는 2017년 카카오뱅크 출범 때부터 대표를 맡아 해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회사 성장을 이끌어왔다.
케이뱅크, 토스뱅크와 비교해 순이익, 여수신잔액, 고객 수 등 모든 부분에서 월등히 앞서면서 인터넷은행업계에서 굳건한 입지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출범 10년차를 앞두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3분기 누적으로는 다시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3분기 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0.3% 감소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대출 성장이 둔화한 여파가 바로 실적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대출잔액은 45조2천억 원으로 2분기보다 2천억 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전체 대출자산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과 가계신용 등 가계대출 비중이 94%에 이른다. 시중은행보다 가계대출 의존도가 높다보니 정부 정책 등 대외환경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다.
▲ 카카오뱅크가2025년 12월1일부터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에 DB(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자수익 체질 개선을 위해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적극 힘을 싣고 있지만 기업대출은 연체율, 건전성 관리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보다 까다롭다. 경기둔화 등에 따른 리스크 관리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비이자사업을 키워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은 윤 대표의 핵심 경영과제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광고와 더불어 대출비교, 투자서비스 등 자산관리 플랫폼 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3년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 비중을 살펴보면 2023년 28.4%, 2024년 30.2%, 올해 3분기 기준 36% 수준으로 높아졌다.
퇴직연금 사업은 연금자산 운용과 관리, 중개를 통한 수수료 수익을 핵심으로 한다.
게다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5년 9월 말 기준 459조4625억 원으로 올해 들어 9개월 동안 약 30조 원이 늘어났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앞으로 10년 안에 시장 규모가 1천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이자사업을 키우려는 카카오뱅크가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윤 대표는 2024년 11월 카카오뱅크 밸류업 방안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비이자수익 비중을 4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금융서비스 수수료와 플랫폼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이자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지속성장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앞으로 3년 안에 자산 100조 원 규모의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며 “수수료와 플랫폼 수익을 연 평균 20% 늘려 양적, 질적 성장을 모두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